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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정액 총량 있다", "돈은 세컨한테만 쓴다"…공기업의 이상한 '특강'

  • 전국 | 2024-09-19 09:08

난방공사 특강서 성차별적 언사·무속 관련 발언 이어져
"스탠딩 코미디냐" 내부 비아냥도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 더팩트 DB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 더팩트 DB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공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난방공사)에서 진행한 인문학 특강에 부적절한 내용과 성차별적인 발언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동구)실에 따르면 난방공사는 지난 12일 칼럼니스트 조모 씨를 초정해 인문학 특강을 진행했다.

‘인생을 바꾸는 여섯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조 씨는 ‘남자 정액 총량이 정해져 있고 아껴쓰면 몸에 양기가 차서 눈에서 빛이 난다’, ‘돈은 세컨드한테만 쓴다’는 등 성차별적이고 부절적한 언행들이 나왔다.

또 '집터가 안 좋으면 죽을 수도 있다', '내세와 귀신을 믿어라' 등 비과학적인 무속 관련 발언들도 이어졌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난방공사 측은 이번 특강의 목표가 "인문학을 통한 개인의 긍정적 변화 도모 및 전 임직원이 함께 소통하는 조직문화 조성"이라며 "'과거 사례를 통한 베푸는 삶, 인생의 스승, 명상, 독서 등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등의 취지로 강연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지만 취지와는 전혀 다른 강연이 열린 것이다.

특강 후에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난방공사 내부 게시판에는 "인문학 강의가 아니라 스탠딩 코미디", "다시는 이런 강사가 섭외되지 않도록 해달라", "이런 걸 왜 들으라고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등 수십 건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강사 섭외기관의 제안을 받고 내부 검토를 통해 강사를 섭외했으며 강의 전 강의자료를 검토했을 때는 해당 내용이 전혀 없었다"면서 "강의를 들으며 직원들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고 특강 후 직원들에게 특강 진행 경위와 함께 사과의 글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장철민 의원은 "강사 섭외 과정에서 강사의 평소 주장이나 논란을 충분히 검증했어야 한다"면서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공공기관의 공적 역할 수행에 맞는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 국감 기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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