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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바꾼 전북 농업, 추석 밥상도 '변화'

  • 전국 | 2024-09-16 16:44

멜론·바나나·만감류 등 아열대 작물 재배 농가 꾸준히 ‘증가’
사과 등 비싼 전통 과일 대체상품으로 ‘각광'


완주로컬푸드 매장에서 아열대 작물인 멜론, 바나나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명절을 앞두고 안정적인 가격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선물이나 식탁에 올리기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경선 기자
완주로컬푸드 매장에서 아열대 작물인 멜론, 바나나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명절을 앞두고 안정적인 가격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선물이나 식탁에 올리기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경선 기자

[더팩트 | 완주=이경선 기자]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으로 추석을 앞둔 전북의 최고 기온이 32℃에 달하며,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전북의 농업과 추석 선물세트, 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6일 전북도농업기술원 자료에 따르면, 기후 변화와 이상 고온 현상에 대응해 전북 지역 아열대 작물 재배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60곳이던 재배 농가는 2023년 188곳으로 늘었고, 재배 면적도 33.06㏊에서 84.16㏊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완주군에서는 재배 농가가 14곳에서 38곳으로 늘어나며 면적도 크게 증가했다.

주요 아열대 작물인 만감류, 망고, 바나나, 패션프루트, 멜론 등이 기후 변화에 적응하며 전통적인 작물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에는 추석 차례상에도 점차 오르는 추세다.

통계청이 추석을 앞두고 발표한 ‘2024년 8월 전북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사과 가격이 전년 대비 13.9% 상승했으며, 배는 102.6% 상승하며 두 배 이상 올랐다. 과일 가격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7.6% 상승했다.

반면, 멜론과 바나나 같은 아열대 작물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아 안정적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완주로컬푸드 관계자는 "올해 무더위가 지속되며 사과 등 온대 과일은 (색깔 때문에) 소비자들이 상품화가 덜 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많이 한다"며 "그러나 멜론 등 아열대 작물은 수확량이 꾸준히 늘고 물량 보급도 안정적이라 판매가 지속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컬푸드를 찾은 한 소비자는 "사과와 배 대신 아열대 과일을 더 많이 구매하게 됐다"며 "전통 과일은 가격이 너무 비싸졌고, 바나나와 멜론은 가격이 안정적이라 선택하게 됐다. 또, 아이들도 이런 과일을 좋아해서 식탁에 자주 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농작물의 종류와 가격뿐만 아니라 추석 차례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추(전월 대비 47.3%), 깻잎(전년 동월비 41.6%) 등 채소류의 가격이 전월 대비 13% 오르면서,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는 올해 계속되는 무더위와 함께 완주군을 비롯한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가 수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업인들은 재배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계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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