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생 없는 상황서 응급체계 개선 단기적 해결 안 돼"
"8개 권역 응급센터에 40억 긴급 지원…지원 아끼지 않을 것"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환자와 국민을 포기하는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 정부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년도 의대 졸업생이 없는 상황에서 응급체계 개선은 단기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도내 응급의료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각 권역별 응급의료 병원책임자들은 계속된 야근 탓에 응급실을 지키는 모두가 '지쳤다'는 상황을 전한다. 게다가 경상도 등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까지 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또 "보통 명절에는 아이가 아프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하게 응급의료센터만을 지원해서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엔 마취, 외과의, 응급구조사 등 대기해야 하는 의료진들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경기도는 이러한 '배후진료' 의료진까지 포함해 추석 연휴기간 1410만 경기도민들의 응급실 이용에 문제가 없도록 4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의료현장 긴급점검회의'에서 최근 의료대란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권역 응급의료센터 8곳에 대해 도비 4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존 10억 원을 지원받은 아주대 권역 응급의료센터를 포함, 도내 전 권역 응급의료센터 모두 도비 지원을 받게 됐다. 총 지원액은 50억 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의료현장 긴급점검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김동연 지사는 아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분당 차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명지병원, 의정부 성모병원, 건강보험 일산병원 측으로부터 일일이 권역에서 일어나는 전쟁(의료 대란) 얘기를 경청했다"며 "회의에 참석한 병원장 또는 부원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의료대란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피로 누적, 그에 따른 응급실 정상 가동의 어려움, 진료 차질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특히 "한 참석자는 젊은 의료진조차 점점 지쳐간다. 아니 지치다 못해 미쳐간다는 말까지 하면서 생생한 현장의 상황을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며 "이에 김동연 지사는 이런 상황이 믿겨지지 않는다. 개탄스럽다면서 자금의 상황을 초래한 정부의 결자해지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그동안 검토해온 긴급 지원을 추가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역 응급의료센터에 대한 지원은 중증 환자가 얼마나 몰려 있는지, 그 다음에 응급실 상황은 어떤지 등을 종합적 고려해 맞춤형으로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2층 영상회의실에서 진행된 '의료현장 긴급점검회의'에서 최근 의료대란 사태에 대해 "정부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대단히 유감스럽다. 대통령부터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도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병원은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환자 진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저희는 이것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과 직결된 위험 요소로 아주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응급의료센터 의사 확대라든지, 여야의정 협의체 얘기를 하고 있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문제를 만든 주체에서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며 "(그러나 정부가) 조건을 내걸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추석 때는 환자가 평상 시보다 150%에서 200% 가까이 느는 것으로 나와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된다"며 "그래서 추석 연휴와 관련해 비상진료체제 가동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지사와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9개 권역 응급의료센터 병원장, 경기도 의료원 산하 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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