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소는 윗선의 지시 아니고는 있을 수 없는 일"
"재집권 위해 벽돌 한 장 쌓는 심정으로 헌신할 것"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전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결선투표 요구를 수용하려 했다"고 밝혔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화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안산시의 한 사무실에서 진행한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무능하고 무도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단합해야 할 때"라며 이 같은 일화를 전했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수행실장이었다.
당시 가장 긴박했던 상황을 묻는 질문에 김 전 의원은 "마지막 서울 지역 국민경선 이후 이 전 대표 측에서 다시 한번 경선(결선투표)을 하자고 했었을 때"라며 "이 대표가 대승적으로 포용하자고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중도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처리하지 않고 전체 투표수에 포함하면, 이 대표의 득표율이 50.29%가 아닌 49.32%가 된다’며 결선을 요구했는데, 이를 수용하자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었다는 얘기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가 통합을 위해 (요구를) 받자고 했지만,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만류했다"면서 "정말 어려운 순간이었고 결정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송영길 전 대표가 경선 불복의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며 완강하게 반대해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위기를 다잡을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포용하려 했던 이 대표의 당시 생각처럼 지금 역시 무도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에 맞서 민주 진보 진영이 단합해서 싸워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의 욕심은 내려놓고 집권을 위해 뭉쳐서 뛰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후퇴하고, 민생과 개개인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정권 심판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다음 달 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경쟁하거나, ‘반명(이재명)-친명’으로 당이 갈라져 싸우는 것보다 정부에 대한 견제가 시급하다는 논리다.
가상자산 보유와 관련, 지난달 검찰이 자신을 허위 재산 신고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기소한 데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건을 덮기 위한 정치검찰의 정략적 행태"로 규정했다.
김 전 의원은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한 이후 1년 4개월간 단 한 차례 전화도, 압수수색도 없다가 수사팀을 변경해 기소 2주 전에 조사 한 번 하고 재판에 회부했다"면서 "윗선의 지시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임종석 전 실장이 (자신과) 같은 날 조사 받았고, 그 이후 조국 대표와 김명수 전 대법관, 김승원 의원 등 야당 성향의 정치인과 법조인 사건을 모조리 수사하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까지 수사해 모욕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불기소, 특혜 논란에 직면하자 균형 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재산 신고 누락 등은 고작 징계나 과태료 대상"이라고 했다.
국회의원 시절 입법 성과로는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를 담은 의료법 개정을 꼽았다.
김 전 의원은 "의료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보좌진조차도 발의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라며 "손수 편지를 써 국회의원들을 모두 찾아다니며 개정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노력했는데, 통과될 때 희열을 느꼈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무엇을 하겠다는 욕심은 현재로선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떤 자리에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의지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희생하더라도 재집권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벽돌 하나라도 쌓는다는 심정으로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를 시작하게 해준 안산시민을 위해서도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고 낮은 사람으로 생각하면서 살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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