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을 생각하며 걸어온 장애인복지의 길 30여 년
[더팩트ㅣ천안=박월복 기자] 충남 천안시 사회복지법인 삼화복지재단은 정일순 대표이사(80)가 30여 년 동안 장애인복지 실천현장에서 묵묵히 애쓴 공로를 인정받아 제25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사회복지법인 삼화복지재단은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하며 천안죽전원(장애인거주시설)·죽전직업재활원(장애인보호작업장)·천안죽전주간보호센터(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을 운영하는 천안시에서도 역사가 깊은 장애인시설이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사회복지 유공자, 현장 종사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훈장(2명), 국민포장(2명), 대통령 표창(7명), 국무총리 표창(5명),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170명) 등 전국 사회복지 유공자 186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정일순 이사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가 미비했던 지난 1970년대 두 명의 발달장애인을 자녀를 양육하며 장애인과 그 가족들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전문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장애인복지에 뜻을 두었고 당시 장애인들의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실천하기 위해 부군이자 재단의 설립자인 故 이한교 이사장과 함께 1991년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한 후 천안으로 이주해 1994년 장애거주시설 천안죽전원을 개원했다.
이후 천안시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둔 부모들의 돌봄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낮시간 동안 보호해 주는 공간을 마련해 지난 1999년 충남 최초로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인 천안죽전주간보호센터를 개소했다.
더불어 장애인의 자립적인 삶을 위해 직업의 역할이 중요함을 인식해 2000년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죽전직업재활원을 개원했다.
지난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일순 이사장은 사회복지실천가로서 천안지역 장애인복지 증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정일순 이사장은 "자신은 사회복지에 공헌하고 복지 분야의 발전에 헌신한 것이 아니라 나의 아들들이 차별받지 않고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한 길을 마련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지난 30여 년의 복지의 길은 힘들고 외롭고 때로는 막막했지만 그때마다 내 아들 같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 그들의 가족들, 그리고 그들의 삶이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고 말했다.
팔순의 정일순 이사장은 천안지역에서 아마추어 화가로도 활동한다. 정 이사장은 "사람의 삶은 모두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고 이야기한다.
신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인 사람! 이러한 맥락 속에서 정 이사장은 천안죽전원 등 법인 소속 기관의 거주인과 이용자들이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삶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삶’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올 11월 천안시문화재단 소속 서북갤러리에서 ‘다정(多情)으로 이긴 시간의 기억’의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두 명의 발달장애인 어머니로서의 천명(天命)에 순응(順應)해 아들과 같은 발달장애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시설을 설립하고, 많은 사회복지사와 손잡고 따뜻한 복지를 실천한 팔순(八旬)의 정일순 이사장. 사람과 삶을 생각하는 이 다정한 복지의 길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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