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이런 식의 결론은 부끄러운 일…누군가 대안 제시했어야"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송활섭 대전시의원(무소속, 대덕구 3)의 제명안이 대전시의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중호 대전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이 "부끄럽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중호 위원장은 5일 자신의 SNS에 "우리 의회의 결정은 매우 아쉽다"며 "제명이 부결된 게 아쉬운 게 아닌 이런 식의 결론을 낸 게 부끄러운 일"이라는 소회를 남겼다.
그는 송 의원에 대해 품위유지의무 위반에 해당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고 징계받아야할 정도라는 것에 이견이 없지만 이번 본회의에서 최소한 어떤 수위든 징계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한 것이다.
그는 "제명안이 부결된 것은 괜찮다"면서도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그 생각 또한 존중받아야하고 윤리위 제명 결정이 과했다고 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안 제시 없이 던지는 부결표는 곧 어떤 징계도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 표명과 같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무도 대안 제시를 하지 않고 제명안에 대해 부결을 던져버리고 끝내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기명 투표이기에 누가 부결을 던졌는지는 모르지만 부결을 한 누군가는 대안 제시를 반드시 했어야 한다"며 "그렇기에 누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중호 위원장은 "지방의회의원은 시민의 대표자로 다른 시민에 비해 더 엄격한 도덕기준과 더 높은 윤리의식을 가져야한다"며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고 우리의 몫"이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4일 제28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성추행 의혹을 받는 송활섭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상정했지만 재적의원 21명 중 찬성 7명, 반대 13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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