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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붕괴 위기에 아주대병원 응급실 달려간 김동연, 10억 원 긴급 지원 약속

  • 전국 | 2024-08-30 15:23

연간 중증환자 4만 8000여 명에 현재 응급실 전담의사 17명 불과
"'비상 진료체제 원활하게 가동' 대통령 인식 참으로 개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 및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 및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 및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6월 응급실 전담의사 유출을 막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에 전담의사 특별수당 약 19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런 조치에도 아주대 병원은 현재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진료 중단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다.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연간 응급환자 수(2022년 기준)는 7만 2570명에 달하고, 이중 중증응급환자 수는 4만 8775명에 이른다.(2022년 기준) 그러나 현재 응급실 전담의사는 17명에 불과하다. 지난해말(32명) 대비 절반 가까이(46.9%)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4명이 추가로 사직의사를 밝힌 상태다.

10억 원의 긴급지원금은 추가 인력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경기도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제12조(재정 지원) '도지사는 응급의료기관 및 교육기관 등에 대하여 예산의 범위에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에 근거한 것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를 아주대가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의료진 자진사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현장 의료진을 위로했다.

그런뒤 "경기도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하면서 10억 원의 긴급지원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지원하겠다"면서, 추석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내달 2일 월요일에 열릴 예정인 '경기도 권역별 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행정1부지사 주재로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경기도내 응급의료기관과 보건소가 모두 참여하는 해당 협의체는 국장급이 주재하던 회의이나 행정1부지사로 격상해서 개최하도록 지시하면서, 도민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 지사는 한상욱 원장이 "내주 월요일에 경기도 남부에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센터, 소방, 보건소하고 같이 회의를 해서 환자를 분산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하자 이처럼 지시했다.

이어 김 지사는 "어제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한 상황 인식에 대해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도대체 우리랑 다른 세상에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 "어제 브리핑 내용을 보면서 '지금 국민 생명이 최우선이지 확신범적인 신념이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지사는 "중증 응급환자들을 위해큰 역할을 해 온 아주대 병원이 환자를 돌보는데 차질이 없도록 경기도가 필요한 재정 지원을 하는 것 외에도 환자 분산을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은 최대한으로 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의료개혁에 대한 반발로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비상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현장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헌신적으로 뛰고 있다. 저는 (의료개혁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자랑하던 우리 의료시스템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붕괴의 위기에 빠졌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불과 몇 달 만에 의사가 병원을 떠나고, 경영난으로 병원이 문닫고 있다. 응급실과 수술실 문 앞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나라가 되었다. 추석에는 통상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데, 명절을 앞두고 응급실이 문을 닫을까 걱정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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