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의병박물관서 첫 시사회, 10월 개봉 예정
AI로 백산 모습 복원, 독립운동 기지 '발해농장' 공개
[더팩트ㅣ의령=이경구 기자] 경남 의령군이 지역 대표 독립운동가였던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애와 독립 운동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백산-발해에서 의령까지'를 제작했다.
의령군은 지난 26일 의령박물관에서 백산의 종손인 안경하 씨와 손녀 안경란 씨가 참석한 가운데 첫 시사회가 개최됐다고 27일 밝혔다.
백산 안희제는 의령 출신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이며 한국 최대의 기업인 백산무역을 경영했던 기업가였다. 영화는 백산 선생이 59년 생애 동안 끊임없이 시도했던 독립자금 공급의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추적하는 탐사저널리즘에 기반을 둔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오태완 군수와 진재운 감독이 의기투합해 제작됐다. 1932년 백산이 세운 대규모 쌀 생산 농장이자 독립운동의 기지였던 만주 '발해농장'이 최초로 공개됐다. 발해의 수도였던 '상경용천부'를 국내 최초로 드론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첨단 기법으로 당시 백산의 모습을 AI로 정밀하게 복원해 입체감과 함께 극적 연출을 추가했다. 또 영화에는 백산과 관련된 유품들이 최초로 공개된다.
올해 90살이 된 백산의 장손자 부부가 기억하는 백산에 대한 생생한 육성을 통해 백산상회와 백산무역, 백산이 거주한 부산 자택을 고증해 냈다.
안 씨는 "고향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흐뭇하게 보고 계실 것 같다"며 "의령군에서 제작을 결심하고 일사천리로 추진해 큰 선물을 받았다. 고향 의령에서 첫 시사회를 하는 오늘이 참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백산은 ‘고향 야산에 과실나무를 심거라’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길 정도로 평생 고향을 그리워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 군수는 "백산 선생은 우리 역사에 가장 저평가된 인물이다. 그 활동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로 여겨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안희제라는 인물을 재평가해야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참모습을 알 수 있다"며 "위기의 순간, 다시 일어설 힘을 일깨워 준 백산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께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앞서 29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시사회를 연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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