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래 지도자, 혁신과 공감의 리더십 절실"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운동장을 넓게 쓰는 축구가 성공하듯이 대한민국은 운동장을 넓게 써야 하는데 스타플레이어 한 명에 의존하는 축구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한국 미래 지도자의 길'을 주제로 열린 한국정치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한국은행이 최근에 실증 연구를 통해서 확실하게 밝혀줬다"면서 "지금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과 생산성은 크게 낮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자원을 효율적으로 동원했던 발전 국가의 장점들이 이제는 사라지는 국면으로 갔다는 것을 하나 밝혀줬다"면서 "두 번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과거에 정부들이 썼던 것처럼 떡을 나눠주는 방식, 그러니까 지방에 못 살아 그럼 여기에 예산을 찔금 찔끔 줘서 전국을 다 똑같이 주는 방식의 지방 발전 정책이 별로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뿐만 아니라 확실한 거점 도시들을 육성하는 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 거점이 이루어져야 그 옆에 지역들도 네트워킹이 돼서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저출산 문제를 연계해 지방균형발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런 문제들을 이런 인식을 갖고 이 대한민국의 문제를 다시 한번 볼 필요가 있다"며 "초저출산 바로 여기에 연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서 올라간 청년들이 금수저 자식 아니면 대부분 3평 내지 4평의 좁은 원룸 또는 오피스텔과 같은 집에 살아야 하고 직장을 얻었다 하더라도 출근 시간은 길고 제일 중요한 거는 자기가 필요한 친구, 가족, 사회적 관계의 지지를 제대로 못 받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결혼을 할 수 있나, 결혼을 미룬다.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생각이 들겠는가, 아이를 점점 미루게 되고 그러다 못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세를 몰아 '공진국가'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공진국가는 말 그대로 '함께 살고, 함께 나아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는 "어떤 사람도 저도 그런 생각을 일부 갖고 있지만 이 기득권 세대가 만들어 놓은 이 철통 같은 지배구조에 대한 MZ세대들 또는 젊은 세대들의 생물학적 저항이 바로 이 저출산이다"면서 "노 베이비라는 것을 사회 정치적으로 굳이 읽자면 바로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구조에 대한 저항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해소하지 않고 우리가 저출산 문제를 해소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치더라도 근원적인 해결이 안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경제 규모가 10위인데 삶의 질 만족도 행복도 수준은 50위권이다"면서 "이 격차와 괴리를 무엇으로 설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그래서 이제는 국가 모델을 전환해야 된다. 이제는 발전국가 모델의 수명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인식을 우리가 해야 된다"며 "대신 공진국가로 전환하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대적 변화로 AI디지털 대전환, 기후 변화와 생태적 전환, 단층화된 글로벌라이제이션 등 사회적 상황을 토대로 "공진국가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치다"면서 "대한민국 미래 지도자에게는 혁신과 공감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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