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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으로 집 나갔던 3살 아이, 경찰 도움으로 다시 '엄마 품에'

  • 전국 | 2024-08-21 13:17

엄마 잠시 외출한 사이 잠에서 깨…쓰레기 더미 속에서 엄마 연락처 찾아내

A(3) 군이 내동지구대 경찰관들에게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애교를 부리고 있는 모습. / 대전경찰청
A(3) 군이 내동지구대 경찰관들에게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애교를 부리고 있는 모습. / 대전경찰청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기저귀만 찬 채로 집을 나갔던 3살 아이가 경찰의 도움으로 엄마의 품으로 돌아왔다.

2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10시쯤 대전 서구의 한 주택가에서 '벌거벗은 아이가 밖에서 울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각 해당 위치로 출동해 기저귀를 찬 채로 울고 있는 A(3) 군을 발견했고 아이가 지목한 집에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답변이 없어 보호자를 만나지 못했다.

당시 A 군이 나이가 어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고 거주자 확인을 하지 못해 '실종 아동 프로파일링 시스템' 지문 등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동지구대로 데리고 갔다.

내동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기저귀만 찬 채로 밖에서 울고 있던 A(3) 군을 지구대로 데려와 수건과 근무복을 입혀주며 아이를 돌보고 있는 모습. / 대전경찰청
내동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기저귀만 찬 채로 밖에서 울고 있던 A(3) 군을 지구대로 데려와 수건과 근무복을 입혀주며 아이를 돌보고 있는 모습. / 대전경찰청

경찰은 알몸 상태인 A 군에게 수건과 근무복을 덮어주고 간식을 주며 아이를 돌봤고 약 1시간가량 보호자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시스템을 확인했지만 지문이 등록되지 않아 현장으로 재출동해 일대를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집 앞 쓰레기 더미에 있던 택배 용지를 발견했고 거기에 기재된 건물주의 전화번호로 아이 엄마의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해 연락할 수 있었다.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A 군의 엄마는 감기 증세로 인해 둔산동의 병원을 가기 위해 아이를 재우고 잠시 외출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군의 엄마에게 아동 양육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추후 특이상황 발생 시 관련 법에 따라 처벌이 가능한 점을 주지시키고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의 신고와 세심한 탐문, 수색을 통해 아동을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경찰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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