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보 이월액 540억 육박...일자리재단 잔액 51억
출연금 반납 의무 없어 기관 '쌈짓돈'으로 전락 '지적'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들이 경기도가 지난해 출연한 예산의 23%를 쓰지 않고 이월하거나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신보의 출연금 집행율은 고작 44%에 불과했다.
24일 경기도의 2023회계년도 공공기관별 출연금 집행현황에 따르면 도 산하 공공기관 22곳은 지난해 5214억 원의 출연금을 받았으나 4024억 원만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23%에 이르는 1190억 원을 쓰지 않고 이월(921억 원)하거나 남긴(269억 원) 것이다.
출연금은 관련 법령 등에 근거해 도가 공공기관에 이전하는 재원으로, 그 잔액 등을 반납할 의무는 없다.
안 쓰거나 남기면 고스란히 해당 공공기관의 '쌈짓돈'이 되는 셈이다.
집행율이 가장 저조한 기관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이었다.
경기신보는 지난해 도의 출연금 969억 원을 받아 430억여 원(44%)만 집행하고 나머지 539억여 원(56%)를 모조리 올해 예산으로 넘겼다.
이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54%), 경기도사회적경제원(58%), 경기도환경에너지진흥원(78%) 등의 순으로 집행율이 저조했다.
반면 경기대진테크노파크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출연금 전액을 써 대조를 보였다.
경기테크노파크(99%)와 경기도의료원(99%), 경기도청소년수련원(97%) 등도 사업계획에 맞춰 출연금을 제때 사용한 기관으로 분류됐다.
집행율과 별개로 가장 많은 잔액을 남긴 기관은 경기도일자리재단으로 무려 5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아트센터(41억여 원), 경기문화재단(20억여 원) 등도 수십억 원을 남겨 출연금 편성이 부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결산검사에서 '경기도가 기관별 운영비와 고유목적 사업비 규모에 대해 적정성을 확보하고, 집행과정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집행 실적과 잉여금 등을 감안해 출연 규모를 정해야 한다'고 했다.
잔액이 많은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아트센터 등에 대해서는 출연금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신보 홍보실 관계자는 <더팩트>의 수차례 문의에 "담당자들이 경기도의회 업무보고 등이 있어 확인할 수 없다"며 답하지 않았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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