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지난 3월 징계 통보 받고도 동 행정센터→본청으로 전보
'구청장 책임론' 확대 막아 향후 선거 악영향 사전 차단 해석도
[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광주시 북구 공무원들 사이에선 '전보다 더 좋은 자리나 직위로 가고 싶으면 사고(?)를 쳐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한마디로 동(洞) 행정복지센터에서 본청(구청)으로 자리를 옮기고 싶다면 말썽(?)을 피워야 한다는 얘기다. 우스갯소리 같은 인사 조치가 실제로 북구에서 일어나 공무원들 사이에선 '이례적인 인사', '이상한 인사'라는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22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달 초 모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던 공무원 A(6급) 씨가 본청으로 전보 인사조치됐다. A 씨는 지난해 7월 초 본청 한 과에서 해당 행정복지센터로 전보 명령을 받았다.
문제는 A 씨가 해당 행정복지센터 재직 당시 내부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광주시 인사위원회 징계 대상에 오른 적이 있는 인사라는 점이다. 각 구(區) 공무원이 중징계 이상의 비위 행위 등을 저질렀다고 판단되면 구 자체 감사 대상에서 제외한 뒤 시 인사위원회로 회부된다.
하지만 북구는 지난 3월 시 인사위원회로부터 징계처분(정직 1개월) 통보를 받고도 지난달 초 A 씨에 대한 사실상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북구는 6급 직위 한 자리가 빈 상황에서 △현 직급 근무 연수 5~10년 이내 △본청 근무 희망자 중 7배수 안에 포함된다는 등의 이유로 A 씨를 인사 이동조치했다는 입장이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는 지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각 동 행정복지센터 근무자 중 본청으로 자리 이동을 희망하는 공무원이 다수를 이루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보는 사실상 '영전'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또 A 씨가 징계를 마치자마자 본청으로 자리 이동을 한 점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구청 안팎에선 해당 공무원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나도는 상황에서 A 씨와 주민·자생단체 등과의 접촉을 막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동 행정복지센터 업무가 대개 대민 업무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벌어진 비위 행위가 주민들 사이에 퍼질 경우 자칫 '문인 구청장 책임론'으로까지 번지면서 향후 치러질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취한 조치라는 얘기다. 현재 문 구청장은 구청장 3선 또는 시장 도전자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공무원 B 씨는 "오죽했으면 '사고를 쳐야 영전을 한다'는 소리가 나돌겠느냐"며 "각 동 행정복지센터는 구청과 주민 간 소통방인데, 좋지 않은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면 결국 이미지 타격은 누가 받겠느냐. 구청장 입장에선 전보 조치를 통해 소문을 차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A 씨가 무슨 이유로 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말해줄 수 없다. 다만 A 씨가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한 적이 없어서 1년 전 해당 동 행정복지센터로 인사조치했다"며 "이후 6급 한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본청으로 전보조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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