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논산시 벌곡면 신양2리서 이웃 어르신 구해
논산시 집중호우 속에서 이웃 구한 시민 영웅 등 많아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혼자 계신 어르신의 안전이 걱정되는데 어떻게 그냥 있을 수 있겠어요. 구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관심을 받게 되어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난 10일 새벽에 쏟아진 엄청난 비로 논산시 벌곡면 신양2리 마을전체가 물에 잠기는 상황 속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웃 어르신의 목숨을 구한 '시민영웅' 이용구씨의 말이다.
최근 논산시에는 기록적인 폭우속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거센 비바람을 뚫고 이웃을 구해낸 시민 영웅들이 있었다.
같은날 새벽에 쏟아진 기록적인 비로 논산시 벌곡면 신양2리 마을 전체가 침수됐을 당시 이웃의 목숨을 구한 이용구 씨의 선행이 지역사회를 감동시키고 있다.
본인의 몸도 불편한 상황이었던 이 씨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둠 속에서 물로 뛰어들어 어르신이 혼자 살고 계신 집으로 헤엄쳐 가 잠들어 있던 어르신을 들쳐업고 마을의 안전한 지대까지 모셔다 드렸다.
당시 혼자 계시던 어르신은 귀가 어둡고, 의족을 차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데다 깊이 잠들어 있어 물난리가 난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두었을 경우 생명까지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 씨는 "혼자 계신 어르신의 안전이 걱정되는 마음에 별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몸이 움직였다. 어르신을 업고 모셔다 드릴때는 몸이 불편하다는 생각도 못했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관심을 받게 되어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계면쩍어 했다.
이런 시민 영웅의 일화는 이게 끝이 아니다.
같은날 새벽 논산시 양촌면에서도 역시 기록적인 비로 도로 유실, 주택 침수, 산사태 등 긴박한 물난리 속에서도 한 어르신을 구하기 위해 주변 이웃들이 힘을 합쳤다.
하천의 물이 마을을 덮치는 순간 마을 주민들은 하천 부근에 홀로 사는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고 물이 가슴까지 차 현관문이 열리지 않자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잠들어 계시던 어르신을 모시고 나와 대피시켰다.
이 마을 주민들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에 있어서는 계산하고 말고 할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도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르는 등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강경읍 일원에서도 강경 경찰서 관계자들이 일일이 가구를 방문해 주민 30명을 대피하도록 유도하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은 모시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연이은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 논산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감동의 눈물이 난다"며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들과 도움을 주기 위해 논산을 찾아주신 자원봉사자분들 모두 위대한 시민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것이 논산시의 책임이자 임무"라며 "앞으로 다가올 호우에 대비해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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