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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 취임 2주년] ①홀대받던 서수원이 '들썩'

  • 전국 | 2024-07-17 10:00

사이언스파크 정상화·구운역 신설 확정 등 호재에 '반색'

지난 14일 밭일을 하던 서수원 주민이 이재준 수원시장이 본궤도에 올려놓은 R&D 사이언스파크 예정지를 손으로 가르키며 설명하고 있다./유명식 기자
지난 14일 밭일을 하던 서수원 주민이 이재준 수원시장이 본궤도에 올려놓은 R&D 사이언스파크 예정지를 손으로 가르키며 설명하고 있다./유명식 기자

민선8기 이재준 수원시장이 임기 반환점을 맞았다. 이 시장은 지난 2년 수원화성 일대 건축규제를 해결하고 수원 연구개발(R&D) 사이언스파크를 본궤도에 올려놓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새빛펀드' 등 기업투자 마중물 정책과 '새빛돌봄'으로 대표되는 맞춤형 복지시책도 시민의 삶에 녹아들었다. <더팩트>는 3차례에 걸쳐 전반기 2년의 성과를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①홀대받던 서수원이 '들썩'-사이언스파크 정상화·구운역 신설 확정 등 호재에 '반색'

②꽉 막힌 '경제 동맥' 뚫었다-수원화성 건축 제한 완화, 기업에는 '새빛펀드' 마중물

③민생에 '온기'…시민에게 따뜻한 빛-이재준표 맞춤형복지 '새빛돌봄'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지난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율전동에 있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성균관대역. 이곳에서 성대 자연과학캠퍼스를 왼편에 두고 서부로를 타고 내려오다 아파트 단지 쪽으로 접어드니 탁 트인 분지 형태의 녹지가 드러났다.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예정지였다. 우거진 잡풀들이 10여 년 사업의 우여곡절을 반영하는 듯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11년 성균관대가 경기도에 건의하면서 첫발을 뗐다. 시비와 민간 자본 등 1조 2000여억 원을 투입, 이곳 35만 2600㎡에 R&D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고 기업·연구소 등을 유치하려는 구상이었다.

광교와 영통지구 등이 들어선 동수원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서수원권 주민을 위한 사실상의 첫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정치권 인사들의 토지 거래 의혹,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대한 광교지구 등과의 형평성 논란 등으로 11년째 제자리걸음이었다.

이재준 시장은 취임 이후 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고 1년여 만인 지난해 말 본궤도에 올려놓았다. 도시공학 박사의 전문성을 발휘해 국토부와 경기도, 성균관대 등을 설득해 꼬인 실타래를 풀어낸 것이다.

도로 건너편에 부지를 마주하고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주민은 "사이언스파크 사업이 재추진된다는 소식에 땅값이 들썩였다"며 웃었다.

안산 쪽 농지에서 밭일을 하던 김모(78·여) 씨도 "엊그제 평(3.3㎡)당 200만 원 했던 밭을 올 초 300만 원에 올려 내놨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말만 무성했는데 뭔가 진행이 되기는 되는 모양"이라고 했다.

서수원 성균관대학교 인근에서 바라본 사이언스파크 예정지. 수풀이 자라 험난했던 지난 추진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유명식 기자
서수원 성균관대학교 인근에서 바라본 사이언스파크 예정지. 수풀이 자라 험난했던 지난 추진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유명식 기자

서수원 개발에 기대감은 구운동 일원에서도 고스란히 감지됐다. 광교를 거쳐 서울 강남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 구간에 구운역(가칭) 신설이 지난 5월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16일 국가철도공단과 구운역 신설을 위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서수원터미널 인근에서 영농법인을 운영 중이라는 김모(62) 씨는 17일 이곳을 방문한 기자를 붙잡고 부동산 관계자로부터 받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메시지에는 '구운역 신설 확정·2029년 개통'이라는 글에 <더팩트> 등이 보도한 관련 기사들이 첨부돼 있었다.

김 씨는 "그동안 수원시장들이 동수원보다 서수원을 홀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재준 시장이 취임한 이후 서수원 지역에 스타필드도 들어서고 예정했던 개발들이 술술 풀리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재준(오른쪽) 수원시장과 백혜련(가운데) 국회의원,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구운역 신설을 위한 위수탁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수원시
이재준(오른쪽) 수원시장과 백혜련(가운데) 국회의원,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구운역 신설을 위한 위수탁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수원시

'스타필드 수원'은 정자동 111번지 일원에 지하 8층~지상 8층, 연면적 33만 1000㎡ 규모로 지난 1월 개장했다. 스타필드 하남과 코엑스몰, 고양, 안성에 이은 5번째 스타필드로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다.

개장 첫 주말 최대 2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핫플레이스가 됐다.

인파가 몰리면서 재난문자까지 발송될 정도였다.

인근 부동산도 들썩이면서 지난달 H아파트는 84㎡(이하 전용면적)가 분양가에서 4억 원이나 뛴 12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분야 첨단과학 연구소로 채워질 사이언스파크가 들어서고, 구운역이 뚫리면 '서수원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동서가 균형 있게 발전하는 수원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8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수원시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8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수원시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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