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 논란에도 뒤늦게 반납…당사자 "규정상 어긋나는지는 모르겠다"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새마을운동중앙회 고위 임원이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자사회의 법인카드를 사용해오다 논란이 일자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새마을운동중앙회 임원 A 씨는 지난 2022년 10월 취임한 뒤 자사회인 B 사의 법인카드를 1년여 쓴 것으로 파악됐다.
B 사는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부지 내에 있는 골프연습장을 운영 중이다. 이 골프연습장은 비거리 350야드 규모로, 102개 타석과 파3 연습장, 헬스장 등을 갖췄다. 애초 B 사의 대표는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이 맡아왔으나, 비슷한 시기 중앙회장이 겸직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A 씨는 이런 방침에도 아랑곳없이 중앙회 사무총장이 B사 대표를 겸하던 시절 지급됐던 법인카드를 스스럼없이 써 왔다는 전언이다.
그 사용액도 매월 100만~200만 원에 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초부터 B 사와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처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운동중앙회의 전직 고위 임원은 "A 씨가 카드를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회수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B사 이사의 자격으로 집행한 것으로, 위법 여부는 몰랐다는 입장이다.
A 씨는 "법인카드를 받은 이후 멋도 모르고 쓰고 있다가 반납했다"면서 "모르고 썼다는 것을 (논란으로 삼고) 그러면 곤란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사회의 (법인카드 사용이) 규정상 어긋나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다른 이사들에게는 법인카드가 지급되지 않는다"며 "이사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하는 규정도 없다"고 말했다.
성남 분당에 있는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전국 회원 수만 250여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민간단체다. 전임 회장이 지난 2월 물러난 뒤 수개월째 후임을 선출하지 않고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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