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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비리 연루' 고발해 놓고 인사팀장 시킨 경기도교육연구원

  • 전국 | 2024-07-04 10:00

도교육청 복무감사서 적발한 당사자
경찰 수사 중 직원에 인사 업무 맡겨


경기도교육연구원 홈페이지./경기도교육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경기도교육연구원 홈페이지./경기도교육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교육청 산하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인사 비리에 연루됐다며 수사기관에 고발한 직원을 발탁, 인사업무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도교육연구원은 지난 1일 내부적으로 인사를 단행해 A 씨를 인사관리팀장으로 발령했다.

인사관리팀장은 연구원의 노무와 조직, 복무, 계약직·사회복무요원 관리 등을 총괄한다.

A 씨가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의 과정에서 도의원들이 주문한 연구원의 ‘종합혁신발전방안’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유였다.

연구원은 이 방안을 만들기 위해 A 씨 등 10여 명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A 씨는 지난해 8~9월 도교육청 감사에서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다.

도교육청은 당시 복무감사에서 'A 씨가 같은 해 3월 부연구위원 면접 전형위원들의 평가표를 수정하는 과정과 합격 후보자 순위가 변경되는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있다'며 경고 처분하도록 통보했다.

연구원은 이후 A 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연구원은 A 씨에 대한 인사 내용을 도교육청에도 알렸다고 한다.

A 씨는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아직 처분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인사관리팀장 발령은) 인사권자가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진숙 교육연구원장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계속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성과 평가 등 업무나 역할에 초점을 맞춰서 인사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1962년 도교육청 산하 경기도교육연구소로 출발했다가 2013년 9월 재단법인 형태로 독립했다.

지난해 도교육청이 연구원에 지원한 출연금은 53억여 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임태희 교육감의 선거캠프 회계담당자가 간부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임 교육감이 수시 보고받은 정황 등이 나오기도 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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