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조사위 “다큐 주인공 ’김군‘ 실제인물은 차모씨”…최진수 씨 “’김군‘은 이미 송암동에서 총상으로 운명”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지난 17일 광주광역시청 게시판에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밝힌 특정 사실이 왜곡돼 있음을 주장하는 글이 실려 시민들의 눈길을 모았다.
자신의 실명을 밝힌 최진수 씨는 이날 게시글에서 "5‧18을 다룬 다큐멘터리 '김군'(강상우 감독)의 실제 인물을 차모 씨라 밝힌 조사위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며 "2019년 5월 23일 개봉된 다큐멘터리 김군의 주인공은 1980년 5월 24일 남구 송암동 민가에서 11공수특전여단 62대대 부사관에 의해 우측 관자놀이 총상을 입고 운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최 씨는 지난 10일 ‘김군의 유기된 시신을 찾는 최진수’라는 제목으로 한겨레신문에 지면광고(8면)를 게재하기도 했다.
‘김군’ 관련 기록사진과 함께 게재된 이날 광고문에서 최 씨는 "여러 검증 절차에서 진위를 밝히지 못한 인물을 내세워 가짜 ‘김군’을 만드는 조사위를 규탄한다"며 "22대 국회는 송암동 양민학살, 시민군 즉결처형과 시신유기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광고문에 ‘김군’ 시신을 유기한 장소와 관련자들을 제보하는 사람에게 2000만 원을 지불하겠다는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2019년 5월 23일 개봉된 다큐멘터리 '김군'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촬영된 한 무장 시민군의 사진에서 시작된다. 이 사진은 훗날 언론보도를 통해 당시 중앙일보 이창성 사진기자가 찍은 사진으로 밝혀졌다.
극우보수 논객 지만원 씨는 이 사진 속 인물인 '김군'을 5·18민주화운동의 배후를 조종하는 북한군 소속 '제1 광수'라고 주장해 5·18북한군개입설로 징역형을 받았다.
'김군'의 강상우 감독은 사진 속에 남겨진 희미한 단서들을 토대로 이 청년의 행방을 추적한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오래된 자료들을 끄집어내면서 진실에 다가선다.
다큐멘터리 '김군' 상영 이후 조사위도 사진 속 주인공 '김군'의 실제인물을 찾는 조사에 나섰고, 2022년 5월 12일 언론보도를 통해 김군의 실제 주인공이 차모 씨라 발표했다.
조사위는 최 씨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억지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20일 조사위 관계자는 "객관적인 조사와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쳐 ‘김군’을 실제인물 차모 씨라 특정했다. 최 씨의 주장은 자신만의 견해일 뿐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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