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대구 중구청 소속 공무원들이 구청 인근 치킨집에서 갑질 행위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자 당초 계획한 해외 배낭 연수를 자진 취소했다.
대구 중구청은 20일 '치킨집 갑질' 논란을 일으킨 공무원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해당 공무원들이 예정돼 있던 해외 배낭 연수를 자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해외 배낭 연수는 4~11월 사이 7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대구 중구 공무원에게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25명을 선발해 해외로 연수를 보내 구정 업무에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국제적 안목 함양 및 자기 계발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취지다.
중구청 행정지원과 담당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며 징계와 관련 없이 해당 공무원들이 배낭 연수를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해당 공무원들은 앞서 지난 7일 대구 중구청 인근 치킨집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쏟으며 업무를 방해했다.
이들은 "내가 돈 주고 사 먹는데, 바닥에 오줌을 쌌냐?",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부자 되겠다",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 등의 모욕적인 언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집 사장은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공무원들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중구청은 진상조사에 나서 구청 직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류규하 중구청장 명의로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또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른 행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렸다.
징계 대상자가 5급 이상이거나 중징계에 해당하는 사안일 경우 대구시에 인계돼 징계 심의에 들어간다. 6급 이하이거나 경징계의 경우 중구청 내에서 징계한다.
대구시 인사혁신과는 현재까지 중구청으로부터 징계 요구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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