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치유산업 본궤도 올라...해양바이오산업 육성도 성과
관광객 1000만 명 시대 열 것...연도교 등 SOC사업도 추진
오는 7월 1일이면 민선8기가 출범한 지 2년이 된다. 벌써 반환점을 앞둔 시점이다. 광주와 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은 경제 살리기와 지역 주민 보듬어 안기 등을 앞세우며 희망찬 새출발을 단행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예산 감소는 각 단체장이 그려놓은 청사진에 먹칠을 한 뒤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각 광역·기초단체장들은 지역과 주민을 위해 '포기'라는 단어를 물려세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희망의 끈'은 서서히 먹구름을 걷어내고 있다. <더팩트>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을 만나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 ㅣ 완도=오중일 기자]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는 지난 14일 "완도만의 특화된 자원과 잠재력을 활용, '모두가 잘사는 희망찬 미래 완도'를 만들어 가겠다"며 "소통하고 화합하는 행정을 실천하고 지역경제를 살려 나가며, 따뜻한 복지사회와 고품격 문화·관광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신 군수의 가장 큰 성과는 단연 해양치유산업을 본궤도에 올려놨다는 점이다. 또 전복과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을 육성한 점도 주요 성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신 군수의 갈 길은 아직도 멀다. 전반기가 완도의 미래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후반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신 군수가 꼽은 후반기 주요 사업은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비롯한 '완도~고흥 해안관광 도로' 사업 등이다. <더팩트>는 완도의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신 군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 취임 2주년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신 군수와의 일문일답.
-민선8기 취임 2주년인데, 지난 2년을 되돌아본다면
민선8기는 완도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시기로 6기와 7기 때 어렵게 추진해 왔던 주요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다. 주요 역점 사업인 해양치유산업은 지난해 해양치유산업의 핵심 시설인 해양치유센터가 국내 최초로 개관하면서 국내 해양 치유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국립난대수목원과 국립해양수산박물관 등 각종 대형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며 완도 발전을 앞당길 결실을 거뒀다.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 중 가장 보람을 느낀 사업은 무엇인가
모든 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이중 해양치유산업을 본궤도에 올려놨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해양치유산업의 핵심 시설인 완도 해양치유센터가 지난해 11월 24일 국내 최초로 개관했다. 해양치유센터는 약 2200평 규모에 16개의 테라피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개관 이후 약 2만 3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완도는 해양치유산업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관광 트렌드가 웰빙과 행복, 건강을 추구하는 '웰니스'인 만큼 완도가 지닌 비교 우위의 자원을 활용해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치유 콘텐츠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해양치유산업이 활성화된다면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3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4조 2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라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최초로 개관한 해양치유센터는 어떤 시설인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수 풀인 '딸라소 풀'에서 수압 마사지와 수중 운동을 하면 전신의 근육이 이완돼 근육통 해소와 근골격계 질환 완화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완화와 수면 장애 개선 등에 좋은 '명상 풀'도 있다. 완도산 머드를 활용한 '머드 테라피'와 해조류 추출물에 비파 향을 가미한 거품으로 마사지를 하면 혈액 순환과 피부 개선 등에 좋은 '해조류 거품 테라피' 등이 있다.
또 치유센터 2층에는 자신의 몸 상태를 측정하는 테라피 이용 자가 테스트기가 있다. 이용객은 2층에서 자가 측정 후 미역과 다시마 원물을 넣은 물에 입욕을 하면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피로 회복에 좋은 '해조류 스파 테라피', '해조류 머드 랩핑', '습식 테라피', '소리·음악·향기·컬러·스톤' 등 자신의 몸에 맞는 테라피를 선택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수산 도시인 완도군은 전복과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도 육성 중인데, 어떤 사업을 추진 중인가
전복은 전국에서 70%, 해조류는 50% 이상을 생산 중이다. 완도가 '전국 제1의 수산군'으로 불리는 이유인데, 이러한 점을 감안해 전복과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창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해양바이오 공동 협력 연구소'가 문을 열었으며, 이후 '해양 헬스케어 유효성 실증센터’가 개소했다. 또 '해조류 소재 화장품 생산지원 시설'을 구축했으며 해조류 활성 소재 인증·생산 시설이 착공하는 등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연구 성과도 나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복과 해조류 추출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침투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해양 의약 학술지인 '마린 드럭스'에 게재됐다. 또 해조류를 소재로 한 화장품이 개발돼 미국과 러시아 등 5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양바이오산업이 활성화되면 전 해조류 대량 소비 시대가 열려 어촌의 새로운 소득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완도에 국내 최초로 국립난대수목원이 조성된다. 기대 효과는
완도는 전국 난대림 면적의 35%를 차지하는 곳으로 붉가시나무와 구실잣밤나무·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난대림의 보고인 군이 국비 1475억 원이 투입되는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로 최종 선정된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번에 통과했다. 지난달에는 기본계획을 예정보다 4개월여 앞당겨 완료하면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수목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내 최장 길이(3.1km)의 '모노레일'과 난대 숲과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물 위에 떠 있는 정원' 등을 조성해 타 수목원과의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국립난대수목원이 개원하면 1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1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 연간 85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도군의 경쟁력 있는 관광 자원은 무엇인가. 또 관광 활성화 전략은
해양·수산·산림·기후 등 관광 자원과 치유 자원을 기반으로 완도 전역을 '치유의 섬'으로 조성 중이다. '치유의 섬' 조성 전략으로는 △완도 해양치유센터와 기후·문화치유센터, 청산 해양치유공원 등을 연계한 '해양치유' △국립난대수목원·약산해안치유의 숲 등을 연계한 '산림치유' △청산 범바위 기(氣)치유·보길 예작도 예술치유·소리치유 등 '경관치유'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전복과 해조류를 소재로 한 '음식치유' 등 섬 자원을 연계한 완도만의 특색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로 웰니스 관광지 인지도 제고 및 완도를 웰니스 관광도시로 조성해 1000만 관광객 시대의 포문을 열겠다.
홍보 전략으로는 해양치유와 연계한 치유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한국철도공사·여행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대규모 행사·축제·각종 관광 박람회 등 대상별로 차별화된 홍보 및 마케팅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단체 관광객 유치 여행사 인센티브·완도풀 힐링 미션 투어·남도 숙박 할인 등 다양한 재정 지원 사업을 통해 해양치유산업 발전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최남단에 위치한 완도의 지리적 특성상 접근성 개선이 필요한데, 추진 중인 관련 사업은
우선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지난 2017년 착공해 광주에서 강진까지 1단계 구간 공정률은 71%이며, 강진에서 남창까지 2단계 구간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모든 구간이 개통하면 광주에서 완도까지 2시간 걸렸던 이동 시간이 50분 이내로 단축된다. 2단계 구간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또 '완도~고흥 해안 관광도로'는 국비 1조 원을 투입해 완도 약산에서 고흥 거금도까지 5개의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해당 공사가 예정대로 완료되면 3시간 이상 소요됐던 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된다. 특히 완도에서 부산까지 해안 관광도로가 연결돼 더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1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노화·소안·보길도 등 3개의 섬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기 위한 '노화-소안 2단계 구간 연도교 건설'은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고속도로와 연도교 등 SOC사업이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올해 신년 초 군의 화두로 '한 번 날면 높이 날아 하늘까지 닿아 대업을 이룬다'는 뜻의 '일비충천(一飛沖天)'으로 정했다. 이 뜻처럼 해양치유산업과 해양이오산업, 해양 웰니스 관광 등 완도라서 가능한 사업들을 착실하게 이끌어 비범하게 도약하겠다. 앞으로도 군민이 원하는 완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또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모두가 잘사는 희망찬 미래 완도', '새로운 장보고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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