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2년 연속 1등급·공약이행 A등급…전국 최고 도시 '우뚝'
도시가스공급·청년일자리 확대·인구시책 투자확대 등
오는 7월 1일이면 민선8기가 출범한 지 2년이 된다. 벌써 반환점을 앞둔 시점이다. 광주와 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은 경제 살리기와 지역 주민 보듬어 안기 등을 앞세우며 희망찬 새출발을 단행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예산 감소는 각 단체장이 그려놓은 청사진에 먹칠을 한 뒤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각 광역·기초단체장들은 지역과 주민을 위해 '포기'라는 단어를 물려세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희망의 끈'은 서서히 먹구름을 걷어내고 있다. <더팩트>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을 만나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 ㅣ 보성=오중일 기자] 김철우 전남 보성군수는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원대한 꿈을 갖고 끝없이 도전하고, 정진하겠다"며 "'나 보성 살아요'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군민과 함께 희망찬 보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선 7·8기 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 그가 제시한 각종 사업도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 <더팩트>는 10일 보성군 청사 집무실에서 보성의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김 군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 취임 2주년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
-민선8기 보성 군수 취임 2주년인데, 지난 2년을 소회한다면.
보성군수로는 처음으로 무투표 당선됐다. 군민들께서 전폭적인 지지로 군정 운영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2년 동안 군민들과 소통하고 군민을 군정 운영의 동반자로 모시고 함께 보성군을 운영하면서 '나 보성 살아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보성을 그려나갔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지난해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2년 연속 1등급에 이어, 제12회 국민권익의 날 부패방지 단체부문 국무총리 표창 수상, 보건복지분야 7관왕 달성, 벌교문화복합센터 및 율포해양복합센터 착공, 전남도 예산증가율 1위 등 좋은 결실을 맺었다.
또 △벌교 봉림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사업(358억 원) △노후상수도 정비사업(407억 원)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 사업(149억 원) 등 정부 공모사업도 무수히 많이 확보했다. 이는 '꿈과 행복이 넘치는 희망찬 보성’을 만들겠다는 군정 구호 아래 지금까지 열심히 달린 결과인 것 같다.
-민선8기 공약사항 추진 현황은.
보성군은 지난 2022년 7월 민선8기 출범과 함께 '다시 뛰는 보성 3·6·5'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정한 뒤 △소외 없는 복지, 든든한 행정 △다 함께 잘 사는 농림·축산·어업 △매력 넘치는 문화·체육·관광 △안전한 군민과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 △권역별 지역개발로 균형 있는 발전 등 5대 분야에 80개 공약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어르신 백내장 수술 지원 △중고등학교 신입생 무상 교복 지원 △공공비축미곡 수매 지원 등 군민 생활과 밀접한 42개 사업이 조기 이행됐다. 나머지 38개 사업도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보성군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주관하는 '2024년 민선8기 2년 차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종합 평점 A등급을 받았다. 이는 군 역대 최고 등급이다. 앞으로도 공약사항은 군민과의 약속임을 간과하지 않고 세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보성군은 종합청렴도 평가 2년 연속 1등급으로 청렴 선도 기관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청렴한 공직문화를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청렴도 평가는 매우 복합적인 부분이다. 청렴 문화가 조직 전체에 자리 잡고 적극행정, 조직문화 개선 등 전반적인 행정서비스 질 향상 또한 청렴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보성군 행정에 좋은 인상을 받고, 공정하고 공평하게 이루어진다는 경험을 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내·외부 설문조사로 이뤄지는 청렴 체감도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가 민선 7기 취임 당시 보성군은 4등급이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모든 군민과 공직자가 노력한 결과, 매년 1단계씩 올랐다. △2019년 3등급 △2020년 2등급 △2021년 전남 1위 △2022년 전국 1등급 △지난해 1등급이라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이는 전국 광역·기초단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결과물이다.
-민선8기 취임 이후 군민과 대화 틀이 새롭게 바뀌었다고 들었다. 그에 대한 성과는.
군민과의 대화 틀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군민과의 대화를 통해 추구하는 바를 달리해봤다. 민선8기가 시작된 뒤 12개 읍·면을 순회하면서 군민과의 대화를 추진했다. 남들 앞에 나서는 게 어려운 분들은 현장에 오셔도 한 마디도 못하고 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분들을 위해 군정에 대한 방향을 토의하고 제안하는 방식으로 바꾸다보니, 주민들 사이에선 "정말 새로웠다", "무척 재밌었다"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영상으로 보는 성과 보고는 군민들에게 최대한 많은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짜임새 있게 전달하면서 군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꾸몄다.
군민과의 대화가 보성군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게 했으며 건의 사항은 처리 결과를 반드시 명확하게 보고하는 등 군정 전반을 정확하게 안내해 드리는 형태로 진행했다. 지역 중점 현안과 주민 주요 관심 사항 등에 대한 건설적인 대화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보성군이 해양관광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유치 추진 중인 해양 사업들이 예산 5000억 원 시대를 열고 있다는데.
군은 현재 율포 해양레저 거점사업과 보성의 유일한 섬인 장도를 연결하는 벌교-장도 간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율포 프롬나드 조성사업, 어촌뉴딜300사업, 율포항 어촌 신활력증진사업 등을 유치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남해안 최대 해양 관광 거점인 '율포 해양복합센터'(484억 원)는 5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다. 깊이 41.5m의 스킨스쿠버 다이빙 풀(34m×13m), 실내서핑장, 수중스튜디오, 생존수영장 등을 갖춘 건축연면적 9047㎡, 지상 4층 규모의 종합 레저시설로 올 상반기 착공한 뒤 오는 2025년 완공 목표로 추진중이다.
율포해양복합센터가 준공되면 이색취미를 즐기는 MZ세대 방문으로 율포는 젊어지고 남해안 권역의 해양관광 중심 플랫폼으로 거듭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보성군과 여자만 권역 4개 시·군이 공동 추진 중인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중심사업지구로 벌교가 확정됐다. 예산 2155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벌교 인근 바다에 투입돼 해양생태공원, 뻘배전통체험관, 바다섬생태관, 생태탐방로, 생태계 서비스 구축 등이 이뤄지면 벌교의 바다는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군민의 숙원사업이었던 도시가스 공급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들었다. 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안 사업 추진 현황은.
지난 2019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건의했던 보성군 도시가스 공급사업은 지역 에너지 복지 차원으로 예비타당성을 통과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벌교읍에 도시가스 공급이 시작된 데 이어, 오는 2025년 2월부턴 보성읍에 단계적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된다.
현재 한국가스공사에서 장흥-보성, 보성-벌교 구간에 각각 공급배관 25.5㎞, 37.7㎞ 길이의 천연가스 주배관과 공급관리소 2개소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전남도시가스에서는 올해 상반기 보성읍 내 도로를 따라 소매배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하반기에 소매배관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614억 원인데, 주배관공사는 1454억 원으로 한국가스공사에서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주배관공사는 지난해 착공을 완료했으며 장흥-보성 구간은 76%, 보성-벌교 구간은 1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KTX-이음 국가철도망 사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보성군에도 정차한다고 하는데.
KTX 이음이 보성읍과 벌교읍 두 군데에서 정차한다. 한 지역에서 두 번 정차한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성과다. 기본계획에 끝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관심과 온 힘을 다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산으로 가는 남해선 철도는 2025년 개통을 앞두고 있으나 서울로 가는 경전선은 인근 지역에서 뒤늦게 의견 조율을 요구하고 있어 2030년 완공으로 사업이 연기됐다. 최대한 빨리 공사가 추진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건의하고, 또 완공 시기에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겠다.
-보성은 ‘차’(茶)의 본향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보성군의 차 산업 전략은.
가루녹차 수출시장은 매년 증가하는 반면, 국내 차 산업의 경쟁력은 둔화하고 있다. 극복 방안으론 차 농업 및 차 문화 여건이 비슷한 하동군과 지난 1월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보성군과 하동군은 차를 통해 맺어진 인연인 만큼 '다원결의'(茶園結義)를 맺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두 기관은 국내 차 산업 성장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개척, 제품 개발, 홍보 등에 공동 대응해 국내외 차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중국·일본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한국차 생산을 위해 친환경 농업 100% 실천 목표 및 국제 유기인증 획득으로 소비자 신뢰 확보하고 있으며 고령화·인구소멸·농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의 농촌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품종으로 평지다원을 조성해 차의 품질고급화 및 생산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올해 보성군 대표 축제를 묶은 5월 보성통합축제가 큰 성공을 거뒀다. 문화관광분야 주요 성과는.
작은 생각의 전환이 큰 차이를 만들어 냈다고 본다. 5월 통합축제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첫날부터 대박 몰이를 했습니다. 누적 관광객 21만 명, 수백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었다고 추산되고 있다. 5월 보성통합축제 개최로 축제 기간에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축제가 끝나고 나서도 '친구야, 보성 가자'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인상을 심어주고 좋은 콘텐츠를 보여줘 재방문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보성다향대축제가 47회를 맞이했지만 이번 축제를 접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참신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젊은 축제로 구성했다. 온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낮에는 대표 축제들이 곳곳에 개최됐으며, 밤에는 데일리콘서트와 드론라이트쇼 등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 문제가 심각한데, 대책은.
인구소멸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인구문제는 범국가적 문제로 정부 차원에서 해결이 선행돼야 하겠지만 지역 내에서도 자구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본다. 보성군은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를 비롯해 주거·일자리·문화시설 등 정주 여건 개선을 목표로 한 인구 감소 지역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해 인구정책 전반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는 인구시책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해 미래를 준비하는 아동, 청년, 부모들의 정책 체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특히 출산 지원책을 확대해 셋째 아이 경우 출산장려금 최대 1080만 원 지급, 산후 조리비 지원, 출산 준비 용품, 난임부부 지원 등 과감하고 다양한 임신·출산 친화 정책에도 앞장서겠다.
또 지난 2022년부터 인구 감소 및 지방소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 260억 원을 확보하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교육 환경 향상을 위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 사업은 △보성 프롬나드 조성사업 △제2조성농공단지 신규 조성 사업 △농산어촌 유학 지원사업 등이다.
-타군과 차별되는 청년의 양질 일자리 확보를 위한 보성군만의 특성화 계획은.
보성군은 세대별 맞춤형·지속 가능한 일자리 확충으로 청년뿐만 아니라 신중년 및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와 사회적 경제 기업 지원 등 156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지난 2022년부터 2년 연속 전남도 일자리 창출 우수 군에 선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보성향토시장 내 공실을 활용해 BS청춘마켓을 조성하고 사업자들에게 컨설팅 교육, 창업지원금 지원을 통해 청년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일자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청년 농장일지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내 농업 분야 관련 기업과 청년을 연계하여 인건비를 지원하며 지역기업 활성화와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단순한 일자리 지원을 넘어 보성군의 지역 자원과 연계된 창업, 맞춤형 일자리를 위한 직업 교육 및 훈련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위한 신규 시책을 추진할 계획다. 청년들의 지역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보성군이 되도록 힘쓰겠다.
-앞으로 포부를 밝힌다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보성군을 위해 제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보성군의 100년, 200년을 이끌어 다음 세대까지 책임질 수 있는 대형 먹거리 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뛰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민선8기 동안 군민 여러분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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