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가 조각으로 표현된 희귀한 사례 인정받아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충남 청양군은 29일 ‘청양 정혜사 혜림암 목조보살좌상’이 역사성과 희소성을 인정받아 충남도 문화 유산자료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청양 정혜사 혜림암 목조보살좌상은 제작 시기가 조선 후기로 추정되며, 전체 높이 42.5cm, 상 높이 38cm, 무릎 폭 22.5cm 크기의 소형 보살상이다.
특히 불교회화에서만 보이던 수인(手印)의 모습이 불상으로 구현된 독특한 사례로 희소성을 크게 인정받았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얼굴형에 이목구비는 평면적이며, 콧등은 칼로 깎아낸 듯 반듯하고 평평하게 조각했다.
이 불상은 청양군 향토 유적 제6호(1993년 12월 24일 지정)로 지정돼 있었고 충남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연구와 현지 조사를 거쳐 지난 2월 20일 충청남도 문화 유산자료로 지정 예고됐으며 충청남도 문화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해 30일 충청남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확정된다.
불상이 봉안된 정혜사 혜림암은 청양군 장평면 화산리에 소재한 대한불교조계종 정혜사에 소속된 암자이다. 정혜사(충청남도 문화 유산자료 제151호)는 신라 문성왕 3년에 혜조국사가 지었다고 전하며 절 안에는 대웅전, 산신각, 구법당 등이 있다.
청양군 관계자는 "혜림암 목조보살좌상의 복장 조사가 이뤄진다면 정확한 조성연대와 제작자가 확인돼 조선 후기 보살상 연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불상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보존 관리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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