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목회자들 "고려인 동포에 국적 부여 않고 외국인 노동자처럼 대우하는 것 이해 안 돼"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중앙아시아 고려인 국내 이주민들의 정착지인 광주 고려인마을(광산구 월곡동)이 외지인들의 광주 방문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역사마을1번지 방문의 날' 행사 프로그램이 지난 4월 초 시작된 이후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학생 단체 방문, 전국 지자체 공무원 탐방 등 수천 명이 고려인마을을 찾아 마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행사로 광주를 찾은 주요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으며, 홍범도공원을 비롯한 고려인문화관, 고려인마을특화거리 등은 국내 귀환 고려인 동포들의 삶과 문화를 알고자 찾아온 탐방객으로 북적였다.
이들을 맞는 주요 프로그램은 홍범도공원과 고려인문화관 광장에서 펼쳐지는 국악공연, 고려인 문화공연, 체험행사인 마트료시카, K-푸드 원조 당근김치 만들기 등이다.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상주하며 관람객을 맞이하는 문빅토르미술관은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주고 있다.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광주를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NCC 초청을 받아 고려인마을을 방문한 독일인 목회자들은 고려인문화관을 들러 일제강점기 독립전쟁에 헌신한 고려인 선조들의 삶과 한글문학, 생활사 등이 담긴 문헌들을 관람했다.
이들은 마을 해설사에게 1864년 왜 고려인이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했으며, 또 스탈린은 1937년 왜 그 먼 중앙아시아로 고려인을 강제 이주시켰는지, 그리고 오늘날 국내 귀환 고려인 동포들이 광주에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지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질문했다.
또한 국내 귀환 고려인 동포들의 체류 관련 사항을 질문하며 '왜 대한민국 정부는 이들에게 국적을 부여하지 않고 외국인노동자처럼 대우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물으며 매우 의아해했다.
마을을 돌아본 독일인 목회자들은 "구 소련 해체 후 러시아 거주 독일인들이 독일 귀환을 희망하자 독일 정부는 곧바로 국적을 부여하고 다양한 정착 지원을 했다"며 "한국도 국내 귀환 고려인 동포를 포용해 이들의 피어린 삶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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