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 출장 김 지사, 사전 약속 없이 행정수반 만나
고등교육과학혁신부·청소년스포츠부 장관도 연이어 접견
[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우즈베키스탄 국무총리를 비롯, 중앙정부 최고위 관계자를 연이어 만나 경제, 문화, 교육, 탄소중립, 스마트팜 등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김 지사는 7일(이하 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국무총리실에서 압둘라 아리포프 총리를 콘그라트바이 샤리포프 고등교육과학혁신부 장관과 만났다. 아리포프 총리는 우즈베키스탄 행정수반으로, 부총리 등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총리를 맡고 있다.
이날 접견은 김 지사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소식을 접한 아리포프 총리가 김 지사와의 만남을 요청하며 사전 약속 없이 깜짝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우즈베키스탄과 대한민국은 정서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 페르가나를 방문하면서 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대한민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 교육, 문화, 인적 교류를 더욱 발전시켜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도내 우즈베키스탄 출신 유학생에 대해 설명하며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한국, 그 중 충남에 소재한 대학에 더 많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우리 도는 앞으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대한민국에 왔을 때 공부만 하고 돌아가는 형태의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한다"라며 "유학 생활을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하고, 졸업 후 한국에 정착해 좋은 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국무총리께서 다른 국가보다 대한민국, 충남에 더 많은 우즈베키스탄 학생이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페르가나주의 도내 무역사무소 개설 추진에 대해 아리포프 총리는 "‘모교’가 페르가나 국립대인 만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리포프 총리의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 표명과 관련해서는 "충남은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이어서 탄소배출량이 많다"라며 "도지사 취임 이후 탄소중립경제 특별도를 선포하고, 언더투연합 아시아태평양 의장을 수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스마트팜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2년 내 1000㏊ 규모 스마트팜을 조성해 청년농 3000명을 유입시킬 계획이며, 네덜란드 정부와 공동으로 스마트팜 교육 시설을 만들고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리포프 총리는 "우즈베키스탄은 대한민국을 중요한 파트너이자 친구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김태흠 지사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리포프 총리 접견에 앞서 김 지사는 우크라이나 고등교육과학혁신부 청사에서 샤리포프 장관을 만나 외국인 유학생 확대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 추진 상황 등을 설명하며 "샤리포프 장관께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충남을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밀어줄 것"을 요청했다.
아리포프 총리와 샤리포프 장관 접견 전 김 지사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유-엔터(U-ENTER) 센터를 방문, 아드캄 일하모비치 이크라모프 우즈베키스탄 청소년스포츠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고대국가 시절 우즈베키스탄은 동양과 서양의 상인이 교류하고 모이는 곳이었다"라며 "유-엔터 센터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삼성과 엘지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탄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협약식에 참석한 토브대학 학생들에게는 "전쟁을 겪은 대한민국은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섰는데, 유구한 역사와 높은 교육열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 유학 와 열심히 노력한다면 우즈베키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충남지역 대학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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