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은 전 의원 사퇴 이유 설명해야" vs "돼지 등뼈 제공은 중대범죄"
지역 최대 현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에는 '침묵'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때아닌 논평전을 벌이면서 민생은 뒷전에 밀리는 모양새다.
먼저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지난달 29일 오전 논평으로 총선 후 의원직에서 사퇴한 김세은 전 동구의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논평에서 대전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면서 동구지역위원장인 장철민 의원에게 김세은 전 동구의원의 제명 사유와 의원직 사퇴 이유를 설명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자 장철민 의원은 같은 날 기자실을 찾아 "구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는 짤막하면서도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후 국민의힘은 30일 재차 논평을 내고 장 의원을 향해 "책임지기 싫으면 정치 관두고 집에서 쉬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발끈한 듯 민주당 대전시당도 연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지난달 29일 대전시의회가 추진하는 '공무원 근무복 지원 조례 개정'과 관련 시대 역행이자 대전시의회가 시민을 외면한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로당에 '돼지 등뼈'를 제공한 A 시의원과 B 동구의원을 검찰에 고발 조치하자 민주당은 "유권자 표심을 왜곡한 국민의힘 시·구의원들의 불법행위는 민주주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대전 여야가 낸 논평들을 살펴보면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이전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 글자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구와 지방의원, 지역주민들이 직접 나서 소진공 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양당은 소상공인 민생과 직결된 이 문제를 외면한 채 남의 허물을 들추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치 주도권만 잡으려 혈안이 된 정치권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번 총선 때 민생을 외면한 대가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대전시민은 "대전의 최대 현안이 소진공 이전 논란임에도 양당 모두 이와 관련해 아무런 말이 없다는 것은 결국 민생에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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