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도 후 발굴조사와 석인상 이전 및 보존처리 등
[더팩트 | 남원=최영 기자] 전북 남원시가 역사인식 부족으로 잘못 정비된 문화유산 재정비를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동-서로 관통하는 도로가 유적의 경관성을 저해하고 있는 남원 만복사지 관통도로 폐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남원시에 따르면, 만복사는 고려 문종(1046~1083) 시기에 건립된 사찰로 금오신화 소설 중 하나인 만복사저포기의 무대이며, 석조여래입상을 비롯한 보물 4점과 석조인왕상(도 지정) 등 다양한 유산이 자리하는 사찰이다.
이러한 만복사 터인 만복사지는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 시 소실돼 지금에 이르고 있는 폐사지로, 동-서로 관통하는 도로로 인해 문화유산의 경관성 저해와 보존·관리에 대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관통도로 폐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는 약 200년 동안 생활도로로 이용되면서 하부에는 상·하수관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이 매납된 상황으로, 관련부서와의 적극적인 업무협의를 통해 도로 상·하부에 있는 모든 시설물을 철거했으며, 주민설명회를 통해 왕정동 주민과 유적정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만복사지 종합정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관통도로 폐도사업은 5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폐도 이후 하부에 대한 발굴조사와 석인상 이전 및 보존처리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만복사지 관통도로 폐도사업은 과거 찬란했던 남원의 문화·역사를 재정립해 우리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사업이 될 것이다"며 "생활도로가 없어지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문화유산 복원·정비에 협조해 주신 왕정동 주민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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