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동안 동시통역으로 특강 진행
객석 전국에서 온 청중으로 꽉 차
미학적 어려운 개념에도 질의 이어져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동시대 예술은 더 이상 책, 역사적 결과 아닌 앞으로 일어날 결과로 행해져야 합니다."
29일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 감독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인류세 시대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이번 강연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인 ‘판소리, 모두의 울림’의 배경이 되는 동시대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된 것으로 극장은 니콜라 부리오 감독의 특강을 듣고자 하는 청중으로 가득 찼다.
부리오 감독은 ‘관계의 미학’의 전시담론을 설파해온 큐레이터답게 현재 인류에게 닥친 위기에 대한 문제 인식으로 강연의 첫 문을 열었다.
부리오 감독은 "현재 인류에게 가장 큰 문제는 공간의 부족이다. 인류는 인간이 만든 흔적, 예를 들면 석유 등을 가지고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인간 간의 대화가 부족한 시대를 만들었다"면서 "현재 인간들은 기계와 더 많은 대화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인공지능인 알렉사, 시리 그리고 QR코드 등 인간 대 인간의 대화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기계와 기계가 대화하는 시대를 열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인류는 배경이 되는 공간 앞이 아닌 공간과 몰입하는 환경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예술도 자연과 문화와 하나가 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리오 감독에 따르면, 인공위성에서 본 지구는 보르네오섬만 제외하고 인류가 모두 지배한 공간이 되어버렸지만 오히려 인류가 만든 기계문명은 인간을 소외시키고 기계화로 인해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인식된다.
동시대 미술은 이제까지 예술이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예술을 펼쳤다면 이제는 공간과 몰입하여 하나가 되는 예술작품을 통해 지구와 인류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여야 한다고 해석 가능하다.
부리오 감독은 관계의 의미를 더 설명하면서 "동시대 예술은 더 이상 지나간 역사나 책을 통한 교훈에서 찾을 수 없다"면서 "현 시대의 윤리의식은 지금 행동한 결과의 결정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예술도 누군가 무엇을 보여주는 시대가 지나 누군가를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시대로 진화했다" 고 말했다.
이날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부리오 감독의 강연은 많은 청중들이 질의를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인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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