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유족께 깊은 사과…4월부터 원아대장 작성 이전 입소자도 지원"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 지사는 27일 국가폭력의 대표 사건인 선감학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폭력 가해자인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와 조치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감학원의 모든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경기도는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로서 다시 한번 선감학원 희생자와 유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경기도는 선감학원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피해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피해자들께 위로금 500만 원과 매달 생활안정지원금 2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해야 할 희생자 유해 발굴도 경기도가 직접 나서 이달부터 시작했다"며 "4월부터는 인우보증을 통해 원아대장 작성 이전 입소자들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이달부터 국가를 대신해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에 대한 유해 발굴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올해 유해 발굴을 위해 총사업비 9억 원의 예산을 예비비로 긴급 편성했으며, 이달부터 1년 5개월간 발굴, 조사, 감식, 봉안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발굴 대상 지역은 안산시 선감동 산37-1번지 총면적 2400㎡의 묘역으로, 114기의 선감학원 희생자 유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는 2022년 10월 선감학원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아동인권침해'로 결론 내리고, 선감학원 운영 주체인 경기도와 위법적 부랑아 정책을 시행한 국가를 대상으로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 희생자 유해 발굴 등을 권고한 바 있다.
과거사위는 당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의 핵심적인 주체인 국가가 유해 발굴을 비롯한 진실 규명을 주도하고 경기도는 협조하는 역할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 주관 유해 발굴 사업 예산이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등 국가 주도의 유해 발굴이 어렵게 됐고, 경기도가 유해 발굴을 직접 추진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선감학원 사건은 국가 정책에 따라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교화라는 명분 아래 4700여 명의 소년들에게 강제노역, 구타, 가혹행위, 암매장 등 인권을 유린한 사건이다. 앞서 과거사위는 2022년 9월과 2023년 10월 2차례에 걸쳐 해당 묘역의 일부 분묘를 시굴해 희생자 유해로 추정되는 치아 278점과 고리, 단추 등 유품 33점을 발굴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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