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관 간부와 임 교육감 문자 메시지 입수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1)서류 3배수 선발 2)결과 1등 3)9월22일 면접 이상입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선거캠프 회계책임자가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도교육청 산하 연구기관 간부로 채용된 가운데(<더팩트> 2월21일, 석사 등 제치고 서류부터 1등...알고보니 임태희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임 교육감이 해당 채용과정을 수시 보고받은 정황이 나왔다.
10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임 교육감이 취임한 직후인 2022년 10월 도교육청 산하 경기도교육연구원은 A 씨를 (경영)관리직 1급에 채용했다.
2개월여 전인 같은 해 8월 31일부터 진행된 공모에는 모두 13명이 지원했다.
공업경영학 전문학사인 A 씨는 서류전형에서부터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거나 법학 박사학위 수료자, 정부 산하 공공기관 근무자 등을 모두 제치고 1등을 했다고 한다.
A 씨는 임 교육감의 정치적 터전이었던 성남 분당의 한 사립학교에서 행정실장을 30년 넘게 하다 그해 6월 지방선거 때 임 교육감 선거캠프의 회계책임자로 등록한 인물이다.
1개월여 그의 채용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임 교육감은 서류, 면접 결과를 수시로 보고받았다.
<더팩트>가 입수한 당시 연구원 고위 관계자 A 씨와 임 교육감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이런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교육감이 산하 기관장도 아닌 간부급 인사의 채용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직접 보고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B 씨는 그해 9월 16일 오후 5시 1분 ‘서류에서 1등으로 3배수 선발돼 9월22일 면접을 치른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임 교육감에게 보냈고, 임 교육감은 1시간여 뒤 두 손을 모아 감사를 뜻하는 이모티콘으로 답을 대신했다.
B 씨는 또 같은 달 22일 오후 4시쯤 ‘면접 결과 1순위로 결정돼 10월4일 출근한다’는 보고를 했다.
임 교육감은 3시간쯤 뒤 이번에는 ‘예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들은 이렇게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도 채용 당사자가 누구인지 ‘A 씨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이미 임 교육감과 B 씨 간 사전에 A 씨의 채용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는 것을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A 씨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공모절차에 의해 지원을 했다"면서 "(교육감 등과 협의나 추천)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채용) 절차가 그렇게 진행되는 절차가 아니다"면서 "어디서 들은 이야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임 교육감과 문자를 주고 받은 B 씨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도교육연구원은 1962년 도교육청 산하 경기도교육연구소로 설립됐다 2013년 9월 재단법인 형태로 독립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연구원에 출연금 53억여 원을 지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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