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102명, 순천향병원 68명 전공의 사직...의과대 휴학 제출은 없어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 후 충남 천안에서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들이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고 있다.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제출된 병원은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으로 단국대 병원은 충남 유일의 상급병원이며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역시 충남을 대표하는 대형병원으로 지역 응급환자 및 중증 환자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어 파장이 클 전망이다.
20일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전공의 136명 중 102명이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은 교수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의료진을 직접 투입한 상황으로 아직 수술이나 응급 환자 대처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중 일부는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외래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입원 환자 수에도 큰 변동은 없다"며 "교수 등 가용 가능한 의료 인원이 사직서 제출에 따라 모두 투입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진료과에서 입원이나 외래 진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역시 이날 오전 전공의 91명 중 68명, 인턴 29명 중 2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병원은 사직서 제출 직후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해 진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아직 수술 및 외래 진료 차질은 없는 상황이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관계자는 "현재 외래 진료 및 수술, 응급, 중환자실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이 결정됐지만 단국대와 순천향대 등 의과대학에서는 휴학계가 제출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양 병원에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제출되자 직원을 파견해 현장을 점검하고 업무복귀 명령서를 발부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당장 양 대학병원에서의 진료 차질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일일 진료 인원 축소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당장 교수 등 대체 인력들이 현장에 투입돼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이들의 피로도가 높아 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응급과 중증 환자에 집중하고 외래의 경우 일일 진료인원 축소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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