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보디빌딩협, 포항시체육회 측에 회계감사 2차례 요청
포항시체육회 "부정 회계 진위 파악 어려워" 감사 의회 반려
[더팩트 I 포항=오주섭 기자, 김은경 기자] 경북 포항시체육회 산하단체인 포항시보디빌딩협회가 부정 회계와 비리 폭로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리 감독기관인 포항시체육회가 미온적으로 대처해 논란이다.
1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포항시보디빌딩협회가 협회장의 공금 유용 등 회계 부정과 사무국 실무자 비방 등 갈등이 이어지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또 경북도보디빌딩협회가 포항시체육회에 포항시보디빌딩협회의 회계 부정에 대해 조사를 의뢰했으나 '진위 파악이 어렵다'며 의뢰를 반려하는 등 양 단체 간 업무 협조도 안 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포항시보디빌딩협회장이 협회 운영을 독단적으로 운영하며 사무국 실무자들을 비방하면서 내부 갈등이 점화, 협회 사무국장이 협회장의 공금 횡령 의혹을 내부에 고발하며 시작됐다.
당시 사무국장은 단체 대화방을 통해 "(협회장이) 지난 2019년 포항시장기 대회 이후 업체로부터 받은 후원금 가운데 일부인 500만 원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이 폭로로 단체 대화방에서는 이를 성토하며 비방 폭로 글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협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경북도보디빌딩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를 폭로한 사무국장에게 ‘품위 유지 위반’을 이유로 자격정지 2년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사무국장은 협회장이 사퇴하는 조건으로 동반사퇴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 역시 실행되지 않아 사실상 협회 운영이 멈춘 상황이다.
현재 협회 전 사무국장은 "협회장의 공금 횡령은 사실이고, 다른 의혹들도 많지만 더 이상의 폭로나 비방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24일 경북도보디빌딩협회가 포항시체육회장 앞으로 "포항시보디빌딩협회장의 횡령과 관련한 민원이 본 협회에 접수됐으니 회계감사를 통해 진위를 밝혀 달라"고 공문을 발송하고, 두 달 후인 9월 18일에 다시 한번 회계감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포항시체육 측은 이를 반려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체육회 관계자는 "공문만 한 장 달랑 받았을 뿐 회계 부정과 관련한 민원 내용이 적시 되지 않아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동일 민원으로 요청과 취소가 접수돼 반려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장과 사무국장의 다툼으로 두 사람 다 사임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보디빌딩협회 관계자는 "포항시보디빌딩협회가 포항시체육회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당연히 회계 부정 감사를 받아야 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조사하지 않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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