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 해소·한 위원장은 서울 확장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해야"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 해소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확장을 말하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일관성 없는 행보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북부청사에서 열린 도정 열린회의에서 "도대체 이 부분(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에 대한과 정부와 여당의 철학과 방향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전날)부산에서 민생토론회를 열면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여당 비대위원장은 서울 확장 이야기를 하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언급과 '김포 등의 서울 편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한 위원장의 이달 초 발언이 모순된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정말 국토균형발전에 진정성이 있고 그 뜻이 확고하다면 서울 확장에 대해 분명한 답을 주기 바란다"고 윤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김포 등의) 서울 편입 시도를 지금이라도 중단하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지사는 한 위원장이 '경기분도'라는 용어를 쓰는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경기도는 공식적으로 단 한 번도 '분도'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라는 명칭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 대개발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의 목적은 경기북부의 잠재력을 국제적으로 키워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기도를) 쪼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전으로 경기북부, 경기도 전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4월 총선에서 경기북부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공약으로 내세우게 할 것"이라며 "정치적 논란과 헛공약에도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갈 것"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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