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성남=유명식 기자]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은혜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이 5일 성남 분당신도시 재건축 문제를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4월 총선 전초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분위기가 팽팽했다는 전언이다. 김은혜 전 수석은 김병욱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분당을 출마를 선언하고 '분당 대첩'을 예고한 상태다.
김병욱 의원과 김은혜 전 수석은 이날 오후 경기도가 분당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의실에서 마련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시행령안 및 1기신도시 광역교통체계 수립 관련 주민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연 도지사와 주민 20여 명도 함께했다.
두 사람 간 설전은 김은혜 전 수석의 인사말 도중 일어났다.
김 전 수석은 "분당에서 재건축이 정말 대한민국 재건축의 역사를 새로 쓸 만큼 굉장히 중요하고, 재건축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민주당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총선용 포퓰리즘(으로 지적하는) 입장을 발표하셨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재개발·재건축 요건 완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무책임한 포퓰리즘 정책을 당장 멈추길 바란다"고 논평한 사실을 끄집어낸 것이다.
그러자 김병욱 의원은 "아니라고 했잖아요. 거짓말 좀 하지 마시라고요. 공인이잖아요"라며 김 전 수석을 몰아세웠다. 김 의원은 "(김 전 수석이) 해석을 잘못하고 있다"며 "사실만 이야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수석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전 수석은 "의원님이 흥분하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흥분하실 게 아니라 같이 협조를 해주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그는 "원내 대변인이 발표한 내용을 아니라고 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도 "흥분이 아니라 (김 전 수석이) 예의가 아니다"며 "진짜 왜 그러세요"라며 발끈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김 전 수석이 "(주민들이) 주신 말씀 잘 반영토록 성남시와 국토부에도 건의하겠다"고 마무리하면서 끝이 났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동연 도지사는 "노후 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에 따른 재건축 선도지구로 분당 노후 아파트가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별법은 1990년대에 만든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주거환경 개선과 자족 기능 확보, 대규모 이주 수요 관리를 위해 지난해 제정됐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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