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숙사 1000호 등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 것"
[더팩트ㅣ성남=유명식 기자] 경기 성남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일(職), 주거(住), 여가(樂)에 연구기관인 대학(學)까지 어우러진 스타트업 혁신공간으로 조성된다. 기술력만 있으면 집과 자본, 장비·인력 걱정 없이 '성공신화'를 써내려 갈 수 있는 '혁신창업 생태계'가 판교에 들어서는 것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시주택공사는 31일 성남 판교글로벌비즈센터에서 이런 내용의 '제3판교테크노밸리' 구상을 발표하고 내년 착공한다고 밝혔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자족 용지 7만 3000㎡에 건립하는 연면적 50만㎡의 규모의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다.
1조 7000억 원이 투입돼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도는 이곳의 20%인 10만㎡에 글로벌 앵커기업을, 7만㎡(14%)에는 스타트업과 첨단 연구소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시스템반도체와 게임, 인공지능(AI), 바이오,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창업기획가(AC)·벤처투자자(VC) 등과 연계한 350억 원 규모의 펀드도 운영, 스타트업을 뒷받침한다. 장비·기술, 법률·회계,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체 연면적의 15%에 달하는 7만 5000㎡에는 공공기숙사 1000호를 짓는다.
전용면적 20~30㎡ 공간에 식사와 공유 라운지,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도 임대료는 저렴하게 설계한다. 판교 등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비싸 고민인 청년 근로자들에게 집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도는 기숙사를 건립하더라도 사업성에 부담이 없도록 성남도시계획 조례의 개정을 유도, 이미 용적률을 400%에서 500%로 상향 조정해둔 상태다.
또 워라밸파크, 메타광장, 근생시설, 스포츠콤플렉스 등 다양한 소통·여가 공간을 구축한다. 판교 1·2테크노밸리의 단점인 '퇴근 시간 이후 공동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도는 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 첨단학과 등도 유치하기로 했다.
대학이 입주할 공간은 연면적 약 5만㎡(10%)로, 이르면 다음 달 중 공모에 들어간다. 도는 국토교통부, 교육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중앙부처와 협의를 마쳤다.
아울러 도는 제3판교테크노밸리 모든 건축물을 '제로에너지 빌딩 기법'으로 지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달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판교+20 프로젝트' 구상을 밝혔다.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 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이다.
도는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그 시발점이라고 했다. 도는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와 고양일산테크노밸리, 경기양주테크노밸리, 용인플랫폼시티 등 20곳에도 이런 콘셉트의 '경기 테크노밸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판교는 대한민국 발전의 심장이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천국의 심장을 이미 있는 1, 2판교와 함께 3판교테크노밸리를 통해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자리에는 청년, 창업기획가, 기업가, 대학생, 근로자 등 다양한 분야의 도민 30여 명이 참석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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