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예비후보 측 "학생들 강제 동원한 적 없다"
학생 부모 "자리 채우기 알았나?" 해명 요구
[더팩트ㅣ나주=김현정 기자] 오는 4·10 총선에서 나주·화순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손금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지역 고교생 수백 명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 예비후보 측은 학생들을 동원한 일이 없으며, 의혹이 제기된 해당 인사는 선거사무실 직원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역에선 손 예비후보와 일면식도 없는 고교생들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이유가 무엇이었겠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29일 <더팩트> 취재진이 입수한 지난해 12월 9일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고교생들의 카카오톡 그룹 채팅 내용을 보면, '손금주 출판기념일이야'와 '손금주 의원이랑 인사해야지', '너 OO형이 안 오면 죽인데' 등 강제 동원을 의심케 하는 내용이 다수 확인됐다.
이 그룹 채팅방을 개설한 C 군은 이번 총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는 고교 2학년생으로, 대화에 초대받은 이들은 나주지역 7개 고교의 동급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C 군은 손 예비후보 출판기념회 전날인 지난 8일 그룹 채팅을 통해 '토욜 3시에 출판기념일입니다. (오후) 2:40 정도에 모여주시면 감사합니다. 양손에 20명씩 데꼬오시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요'와 '힘 좀 써주세요. 각 대표님들', '진짜 100명은 해야 해여', '답은 해라 이 XXX들아', 'OO아, 너 OO형이 안 오면 죽인데. 너 5명 데꼬오래', '힘 좀 써주세요 여러분. 초대 한 번씩 해주세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C 군은 초대한 이들이 그룹 채팅방에서 나가면 다시 초대하기를 반복하면서 손 예비후보 출판기념회 참석을 강권했다.
이 그룹 채팅에 초대받은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고교 친구들과 다음 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에선 그룹 채팅을 개설한 C 군이 손 예비후보 측과 관련이 있는 인사와 직·간접적으로 연이 닿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지역의 한 고교생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스스로 그룹 채팅방을 만든 뒤 반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자신의 친구들에게 출판기념회 참석을 강권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이번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학생의 학부모는 "아이들이 4~5명씩 택시를 타고 출판기념회에 강제 동원됐다. 미성년자들이 출판기념회의 자리 채우기에 이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손 예비후보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손금주 예비후보는 "해당 학부모는 (나주지역) 민주당 지역위원회 사람이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학생들을) 동원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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