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부적합 비상벨 수두룩…239건 적발

공중화장실 비상벨 점검/경기도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위급 상황을 알리는 공중화장실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거나 담당 경찰서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31일~11월27일 도내 시·군 공중화장실 비상벨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는 등의 부적합 사례 239건을 적발해 개선을 요구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임의로 용인시와 동두천시 등 2개 시·군 공중화장실 136곳을 임의로 정해 현장 점검했다.

비상벨은 긴급상황에서 버튼을 누르거나 "살려주세요" 등의 특정 단어를 외치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외부에 설치된 경광등이 켜지고, 경찰서 112상황실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점검에서 전체 136곳 가운데 26곳의 비상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전원이 꺼져 있거나, 경찰 등 관리기관에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경우는 경기지역이 아니라 전북지방경찰청으로 연결되기까지 했다.

또 음성을 인식하는 비상벨 88개 가운데 "도와주세요"나 "살려주세요"와 같은 외침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이곳 소음 데시벨을 측정한 결과 100데시벨이 넘었는데도 작동하지 않거나 100데시벨 초과해서만 작동한 경우가 45개에 달했다.

이와 함께 경찰서 등의 기관과 통화할 수 있는 양방향 비상벨 미설치 26건, 비상벨 설치 장소 부적정 7건, 경광등·경고문·보호덮개 미설치 126건, 경광등 고장 9건 등 모두 239건을 적발했다.

도는 점검 결과를 토대로 음성인식 비상벨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 시·군별 예산 상황에 따라 여자 화장실에만 비상벨을 설치하거나 오작동 방지 보호덮개 등 일부 부속품을 설치하지 못한 사례가 있어 국비 지원도 건의하기로 했다. 현재는 도와 시·군이 예산을 부담하고 있다.

최은순 도 감사관은 "공중화장실 비상벨은 도민을 지켜줄 수 있는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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