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까지 총체적 부실...화재 은폐 매우 심각한 일"
입주예정자 잇따라 민원 제기에 세종시 현장 조사
[더팩트 | 세종=김은지 기자] 준공을 앞둔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인분이 나오는 등 수두룩한 하자가 발견돼 입주예정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울동에 위치한 A 아파트는 이달 말 준공을 앞둔 가운데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전점검에서 적지 않은 하자들이 확인됐다.
세종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A 씨는 "사전점검이라 갔더니 전기도 안 들어오고 전등 하나 안 달려 있었다"며 "난방시설도 주방도 완전 미시공에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충 해 놓고 준공 허가 받고 하자 처리할 심산인데 이거 허가 내주면 반드시 담당자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입주예정자들도 세종시 네이버 카페 등에 하자 관련 글을 올리고 ‘개판 아파트’라며 준공 승인 반대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공유된 게시물에는 화장실 하수구가 인분으로 뒤덮인 모습과 변기 내부 오물, 널부러진 공사 자재, 미흡하게 마감된 벽지나 타일 등의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접한 입주예정자들과 세종시민들은 ‘입주예정자들을 호구로 아냐’, ‘사전점검 여럿 봤지만 역대급이다’, ‘같이 공분을 사줘야 저런 업체들이 세종을 우습게 보지 않을 것’, ‘지하주차장 기둥에 누수까지, 총체적 부실 덩어리’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입주예정자 B 씨는 "너무 많은 것들이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건설사는 배짱을 부리고 이달 31일까지 완성할테니 입주하라고만 한다"며 "특히 복층계단 안전문제, 화재 은폐 사건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모델하우스 에어컨 재사용 의심 사례, 보일러 열선 누락 의심 사례, 지하주차장 누수 하자 등의 문제도 제기됐다.
이처럼 입주예정자들이 민원이 잇따르자 세종시는 현장 조사에 나섰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날 담당자가 조사를 위해 현장에 나갔다"며 "시공사에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모든 세대가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입주민 의견을 취합해 입주 전까지 완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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