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조경태 등 5선 현역, 터줏대감으로 지역 구심 역할
무주공산된 중영도구 민신 이반 우려에 6선 김무성 등판도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내년 총선에서 집권 여당 사령탑으로 추대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비대위 출범 초읽기에 들어서면서 지역에선 총선 승리를 위한 '올드보이' 역할론도 나온다.
24일 지역 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에선 전현직 다선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도전 출마 의사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역 5선인 서병수(부산진갑), 조경태(사하을), 6선에 당 대표 이력을 지닌 김무성 전 의원 등이 있다.
최근 PK 지역에선 한 지명자의 비대위원장 추대로 중진 의원들에 대한 용퇴론 또는 험지 출마론이 거센 형국이다.
특히 부산의 경우 하태경(해운대갑·3선) 의원에 이어 친윤 핵심 인사로 꼽히는 장제원(사상구·3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유독 중진 의원의 세대 교체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역 내 현역 다선 의원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한 지명자가 최근 비대위 구성을 두고 '실력'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이는 남녀노소 불문한 인사 중용을 시사한 것으로 내년 총선 필승을 위해선 지역 중진 의원들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해운대구청장에 이어 부산시장, 국회의원만 5선 이력을 가진 서병수 의원은 그간 행보만 봐도 지역의 중심에 서 있는 정치인이다.
또 지난 총선 때 부산진갑으로 지역을 옮겨 민주당 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을 꺾고 5선 고지에 올라선 이력이 있어 지역 내 험지 출마도 가능한 '중진 중 중진'으로 지목된다.
현재 집권 여당에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이준석 전 대표나 안철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 인사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서 의원은 보수의 분열을 중재할 수 있는 적임자로도 꼽힌다.
조경태 의원은 사하구에서 5선 의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중 3번은 열린우리당 등 민주당 계열로, 나머지 2번은 새누리당 등 국민의힘 계열로 각각 당선됐다. 여야를 넘나들며 내리 5선을 지낸 명실상부한 '사하구 터줏대감'이다.
'낙동강 벨트(사상·사하·북·강서)'로 묶인 이 지역구는 선거 때마다 여야의 격전지로 구분되는데 인근 지역에선 민주당 현역 재선 의원들을 비롯해 부산시장 후보로 이름을 알린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선 좀처럼 쉽지 않은 선거판 구도가 형성돼 있는데, 실제 용산 출신 인사 등 중앙 인사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누구 하나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낙동강 벨트에서 구심점 역할을 맡아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인사로 조 의원이 적합하다는 평도 있다.
원외 인사로 김무성 전 의원도 거론되는데, 그는 이미 중영도에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실제로 중영도구 행사를 다니며 주민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중영도의 경우 개인사 등 사안으로 황보승희 의원이 탈당과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무주공산이 됐다. 이에 따라 민심 이반도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그렇다 보니 여야권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 가운데 21대 총선 당시 황보 의원과 대결해 아깝게 석패한 민주당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은 이번엔 상대적으로 제주도 출신 주민들이 많은 영도구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 대교동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관에 사무실을 마련해 주민 접촉을 늘려가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비오 전 위원장은 박영미 현 지역위원장과 당내 경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야권의 적극적인 행보가 펼쳐지면서 여당에서는 지역 민심의 분열을 최소화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기 위해 중진의 역할이 필요한 지역구로 점점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친윤 계열과는 거리가 있고, 이들의 출마가 내년 총선에서 인적 쇄신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받고 있는 전현직 중진 의원들은 한 지명자의 비대위 출범과 함께 내년 1월 예정된 공관위 구성 등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이목이 쏠린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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