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측 반발에 부딪혀 행사장 한동안 출입 못해…무안군민과의 대화 사실상 무산
[더팩트 | 무안=홍정열 기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추친하고 있는 무안군민과의 대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김 지사는 13일 오후 2시 무안 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려 했지만 행사장 입구에서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범대위) 반발에 부딪혀 출입이 저지됐다.
김 지사와 범대위의 대치는 약 1시간 10여 분 동안 이어졌다.
범대위는 이날 김 지사를 향해 "군민과의 대화에서 군공항 이전 얘기를 하지 않으며 출입 저지를 풀겠다"면서 "그런 약속이 없으면 입장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김 지사는 "군공항 이전 얘기를 하지 않겠다. 하지만 대화는 해야 하지 않겠냐"며 출입을 시도했지만 범대위 측 인파로 계속 출입을 제지당했다.
이후 범대위가 김 지사의 조건을 받아들였고, 김 지사는 행사장 안으로 입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산 무안군수, 김경현 무안군의회 의장, 나광국·정길수 도의원은 끝내 불참했다.
도민과의 대화 분위기는 썰렁했다. 김 지사는 모든 것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면서도 군수를 비롯한 무안군 대표 의원들의 불참에 대해서는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김 지사는 도정 보고에 앞서 "무안을 사랑한다. 서남권 발전은 무안이 이끌고 가야 한다"면서 "김 군수님이 이 자리에 나올 수 없는 굉장한 압박을 받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하지 않은 사람이 진다. 대화 자체를 거부하면 중앙 정부에 얘기할 때 무안군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토론회 개최를 통한 대화와 소통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이날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군공항이 오면 문제가 있다는 것 잘 안다. 하지만 열 배 발전할 수 있다면 우리가 감내해야 한다"며 군공항 이전에 대한 의지가 확고함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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