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소유주 iH·최종 결정권자는 인천시장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이 최근 영국 사립학교 랭킹 1위 '킹스칼리지스쿨'이 인천도시공사(iH)에 제안한 영종 국제학교 설립 의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토지 매입비 및 건축비 등 총 3000억 원이 투입되는 비용에 대한 투명성 여부 때문으로, 이번 주 내 킹스칼리지스쿨이 제출할 예정인 자금 조달 계획이 확실할 경우 어떤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창은 4일 <더팩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개발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전체 3만 평 중 1만 평은 개발업자에게 이익금을 만들어 주는 상업용지로 변경해주면 투입 비용이 절감될 텐데 왜 굳이 (3만평) 전체를 학교용지로 사용하겠다고 제안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토지 매입 비용이 약 2000억 원, 건축 비용이 약 1000억 원 등 총 3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돈이 있는지도 검토해 봐야 하며 특히 이 돈이 투명한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외국학교 설립에 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법인도 있었지만 이 돈은 자금 세탁한 돈으로 알려져 더이상 추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청장의 이 같은 발언은 킹스칼리지스쿨이 제시하는 자금 계획을 믿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얘기하면 킹스칼리지스쿨이 제시하는 자금이 정상적이라면 반대할 명분이 없어진다.
이 때문에 킹스칼리지스쿨 측은 투자 하고자 하는 자금의 투명성을 공개해야 한다. 투명한 자금이라면 인천경제청이 반대할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투명한 자금으로 3만 평 전체에 학교를 건립하고, 추가로 인근 토지를 매입해 교직원 숙소를 마련하겠다고 제안한 킹스칼리지스쿨 측이 이를 이행하면 된다.
인천경제청이 추진하고 있는 공모 또는 킹스칼리지스쿨의 제안 결정은 인천시장이 한다. 투자 유치의 최종 결정권자는 토지주가 아닌 인천시장이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공사(iH) 관계자는 "학교를 3만 평에 건립하겠다고 제안한 법인이 있는데 굳이 1만 평을 상업용지로 부여하는 공모를 왜 진행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외국학교 유치도 외자 유치인 만큼 우리는 결정 권한이 없다. 이는 인천시장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앞서 킹스 칼리지 국제학교설립 한국대표부(BIEK)는 최근 영종 골든테라시티 학교 부지 3필지 10만 1605㎡에 세계적 수준의 국제학교를 설립하겠다며 학교 설립에 필요한 토지 매입비 및 건축재원 등의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토지 소유주인 iH에 제출했다.
킹스칼리지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바칼로레아· 대학입학자격시험, 국제공인교육 프로그램) 교육 수준에서 세계 최상위급 학교임을 자랑한다. 이를 토대로 킹스칼리지 측은 영종 공교육 교사들 대상으로 ‘IB 교사 양성 및 연수 프로그램’을 운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인천 교육자들의 교수 역량을 향상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킹스칼리지는 이번 주 중 iH에 학교 운영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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