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토균형발전" 강조한 날
국민의힘은 "서울메가시티" 당론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주민투표" 호소
[더팩트ㅣ경기=유명식 기자] 경기북부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토균형발전 정책과 관련, 대통령과 여당의 엇박자 행태를 꼬집으며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시대를 언급한 당일, 국민의힘이 '서울 메가시티'를 당론으로 띄운 것을 두고 날을 세운 것이다.
김 지사는 20일 오전 남양주시에서 열린 경기 북부지역 기관장 모임인 기우회에 참석, "여권이 추진 중인 서울 메가시티는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방향과 가치를 뒤집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어 "충청권, 광주 호남권, 부울경, 대구와 경북처럼 서울 같은 지방을 여러 개 만들겠다는 것이 메가시티의 본래 의미인데, (국민의힘이) 거꾸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30년 가까이 대한민국이 끌어왔던 국토 발전에 대한 가장 상위 비전은 국토균형발전, 지방분권, 지방자치"라며 "소위 보수 정부 대통령도 다 똑같이 한 말"이라고 전제한 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김 지사는 "서울 메가시티를 (국민의힘이) 당론화하겠다고 한 그날 대통령은 대전에서 균형발전과 자치에 대한 대회에서 지방시대를 주장했다"면서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중앙정부는 쥐고 있는 권한을 지역으로 이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2008년 지방선거를 거론하며 "서울에서 뉴타운을 공약, 속된 말로 엄청 재미를 보고 선거 끝나고는 거의 유야무야했다"면서 "서울 메가시티는 정치적 노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정치와 무관하다"며 "(이를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비전과 전략 수립, 주민 의견 수렴, 도의회 의결까지 다 거치고 마지막 단계로 주민투표만 남아 있다"면서 "다음 달 중순까지만 결론 난다면 내년 2월 안에 주민투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민투표에 500억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저는) 600조 넘는 정부 재정을 다뤘던 사람이다. 그 돈 쓰라고 하겠다"며 "100배, 1000배, 1만배 돈 벌어드리겠다"고 반박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9일 한 행사에서 주민투표 비용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불쾌한 심경을 내비친 것이다.
김 지사는 "주민투표가 이뤄지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성사 된다면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북부를 발전시키겠다"며 "북부의 인력 자원과 보존된 생태, 그 잠재력은 대한민국 그 어디보다도 가장 크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우회에는 김 지사와 국민의힘 소속의 주광덕 남양주시장, 더불어민주당 김한정(남양주을), 오영환(의정부갑), 홍정민(고양병)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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