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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능]"어깨 토닥·포옹·하이파이브" 대구 고사장 따뜻한 격려 가득

  • 전국 | 2023-11-16 10:11

올해도 순찰차 타고 오는 수험생, 수험생 기분 체험하러 온 고등학생도

한 학생이 선생님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시험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대구=김채은 기자
한 학생이 선생님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시험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대구=김채은 기자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파이팅... 파이팅!", "핫팩 가져가세요~", "멋지다"

16일 대구광역시 24지구 제19 시험장인 대구 남구에 위치한 대구고등학교 앞은 선생님과 후배, 자원봉사단체의 응원행렬로 활기를 띠었다. 오전 7시부터 조끼와 마스크, 핫팩과 초콜릿이 든 가방을 들고 수험생들을 기다릴 준비를 하는 이들의 표정도 상기돼 있었다.

대구남부경찰서 이동렬 경비교통과장과 경찰들이 수험생을 응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대구남부경찰서 이동렬 경비교통과장과 경찰들이 수험생을 응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학교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해병대원들과 경찰관들이 교통 정리를 하며 사고를 방지했다. 수험생을 내려준 차들은 통제하에 곧바로 떠나야 해 보호자들과 작별 인사는 차 안에서 끝내야 했다. 대신 미리 기다리고 있는 응원행렬들이 수험생들의 사기를 북돋아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 한파가 없어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의 수험생들이 많았다.

한 어머니가 아들을 격려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한 어머니가 아들을 격려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하이파이브’를 하는 자원봉사자, 어깨를 토닥여 주는 선생님, 포옹해 주는 어머니 등 훈훈한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김소윤 양과 친구들이 선배의 수능대박을 응원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김소윤 양과 친구들이 선배의 수능대박을 응원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8시 10분 입실을 20분쯤 앞두고 한 어머니가 택시를 타고 와서 아들에게 손목시계를 건네주고 포옹을 한 뒤 걸어서 돌아갔다. 또 수성구에서 순찰차를 타고 등장한 수험생도 있었다. 순찰차 앞좌석에서 내린 경찰관은 뒷좌석 문을 열어준 뒤 서둘러 수성구로 돌아갔다. 응원단들은 "멋지다, 파이팅"을 외치며 긴장하지 않도록 격려했다.

◇수험생 마음, 스승의 마음…수능 대박

검정고시생인 이희재(22)씨는 "수능을 칠 생각을 하니 오히려 신이 난다"며 "수능이 끝난 뒤 노는 것도 좋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선생님이 제자의 수능 대박을 응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선생님이 제자의 수능 대박을 응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정용호 중앙고 교사는 "매년 수능이 다가오지만, 항상 감회가 새롭고 학생들을 보면서 조금 짠하고 뭉클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진(18)군은 "하루만에 공부한 성과를 펼쳐내야 한다는 것이 떨리기도 하지만 ‘수능’을 통해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은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고생한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동현(18)군은 "떨리지만 응원해주신 분들께 힘입어 잘하고 오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북예술고등학교에서 온 이정곤 교감 선생님, 김윤경 부장 선생님, 하진민 선생님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북예술고등학교에서 온 이정곤 교감 선생님, 김윤경 부장 선생님, 하진민 선생님

경북예고에서는 이정곤 교감 선생님을 비롯한 김윤경 선생님, 하진미 선생님이 응원을 나왔다. 이들은 "현재까지 6명의 학생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최종 합격했다" "우리 학생들 모두 수능이 대박나서 가고 싶은 학교에 진학하길 기원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긴장감을 해소하기도 했다.

강도검 군과 김건우 군이 시험장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강도검 군과 김건우 군이 시험장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강도검(18)군은 "원하는 곳에 최종 합격해서 수능 응시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수능을 쳐보고 싶어서 친구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함께 온 김건우 군(18)은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는 곳이 있지만 수능까지 쳐보고 싶다"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김소윤 양과 친구들이 선배의 수능대박을 응원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 우리에게도 수능이 오겠죠

수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을 보러 온 대구고등학교 재학생들도 있었다. 쉬는 날이지만 수능 날의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학교를 찾았다고 밝혔다.

김소윤 양과 친구들이 선배의 수능대박을 응원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김세현(16)군은 "2년 뒤에 수능을 볼 생각을 하니 떨리고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언젠가 의사 또는 약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함께 온 김현구(16)군과 노승의(16)군도 각각 외교관과 대기업 입사가 목표라고 수줍게 말했다.

문영민 양과 한수빈 양이 핫팩을 들고 서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문영민 양과 한수빈 양이 핫팩을 들고 서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아침 일찍 수험생을 응원하며 핫팩을 나눠주고 온 문영민(15·여)양과 한수빈(15·여)양도 수험생들의 긴장감에 공감하며 응원했다.

김소윤 양과 친구들이 선배의 수능대박을 응원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김소윤 양과 친구들이 선배의 수능대박을 응원하고 있다./대구=김채은 기자

친구들과 함께 선배를 응원하러 온 김소윤(16·여) 양은 "선배님이 수능을 잘 쳐서 꼭 원하는 곳에 붙었으면 좋겠다"며 "시험장 앞에 오니 너무 떨려서 저한테는 수능이 안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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