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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정치 쇼" 발언…제22대 총선 인천선거 영향은?

  • 전국 | 2023-11-09 15:05

출마 예정자 "할 말 했다며 공천 영향 미칠까 노심초사"
"당내 갈등은 선거에 악영향…빠른 시일내 갈등 해소해야"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더팩트DB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더팩트DB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구상에 반기를 들고 나서 내년 4월 실시되는 제22대 총선 인천선거에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시장은 지난 6일 브리핑을 통해 "실현 가능성 없는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정치 쇼'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만능주의 상징이 된 정당 현수막 특권주의에 이어, 정치 포퓰리즘의 그림자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드리우고 있다"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도 안 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 선거 포퓰리즘으로 퇴출시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유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신중한 검토나 공론화 없이 국민 갈등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공학적 접근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유 시장은 반대 입장 발표에 여론이 악화하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8일 민주당 인천시당과 당정협의회에서 "이런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공론화 과정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정말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본인은) 메가시티를 부정하지 않았으며, 행정제도 개편을 찬성하는 입장에서 좀 더 깊이 있게 고민을 해서 혼란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다"고 했다.

유 시장은 메가시티는 찬성하나 방법론에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발 물러선 유 시장의 발언에 대해 당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은 같은 날 중앙당사 앞에서 유 시장의 징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원들은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는 말로 당을 직격했다"며 "국회 만능주의에 입각한 정치공학적 포퓰리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시장의 발언을 듣는 순간, 과연 유 시장이 당의 품 안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행안부 장관까지 지낸 인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인천시장인 그가 왜 저렇게 매몰찬 말들을, 엉뚱하게도 민주당이 아닌 자당을 향해 내뱉는가. 인천시로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있으니 이런 것들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거나, 먼저 고려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의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방침에 같은 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반기를 들고 나서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내년 4월 실시되는 총선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지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특히 막강한 공천권을 갖고 있는 중앙당의 방침에 유 시장이 반대의 뜻을 밝혀 지역 정치권은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유 시장 측근은 물론 당협위원장 등 후보군들은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

총선 출마를 준비 중에 있는 유 시장의 한 측근은 9일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유 시장께서 옳은 말씀, 정당한 주장을 하신 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며서 "그러나 총선이 5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유 시장님의 발언이 당내 갈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가 형성돼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이 미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정승연 인천 연수갑 당협위원장은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인천시는 고립된다. 이런 차원에서 유 시장이 강력하게 얘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김기현 대표도 인천시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런 문제로 당내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분위기도 안 좋은데 당이 논란과 갈등에 휩싸이면 내년 선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니 빠른 시일 내에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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