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분 티켓 부스 단 2곳…공연 시작 후에도 대기열 지속
공연장 빈좌석 속출…행사 지연 이유 특정 그룹 핑계돼 '뭇매'
[더팩트ㅣ서귀포시=허성찬 기자] 12억원을 들여 서귀포시가 야심 차게 준비한 '2023 서귀포 글로컬페스타(SGF)'가 행사 지연과 운영 미숙으로 결국 빛이 바랬다.
28일 오후 서귀포 글로컬페스타 메인 행사인 'K-POP 콘서트'가 열리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는 좀처럼 대규모 콘서트를 볼 수 없었던 제주도민들은 물론 타지역에서 온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프로모션과 온라인 예매 등을 더해 콘서트 티켓은 1만 8000여석 중 1만 3000여석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 티켓 배분에 따라 1만여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티켓 부스는 단 2곳에 불과했다. 때문에 당초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6시가 넘어서도 티켓 발부를 위한 대기줄이 줄어들지 않았다.
메인 공연장인 월드컵경기장 내부 역시 빈좌석이 속출했다.
행사가 시작된 후에도 무대와 가까운 플로어석은 물론 스탠드석 역시 빈좌석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서귀포시가 집계한 관람객 수 1만 2000여명에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주최 측의 운영 미숙 또한 도마에 올랐다.
당초 6시에 시작될 K-POP 콘서트는 오후 6시 33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주최 측은 행사 지연을 얘기하며 "모 그룹이 탄 비행기가 아직 제주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방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그룹의 맴버가 개인 SNS를 통해 이미 공연장 안에서 대기 중인 사실을 알렸고,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성토하는 글이 확산됐다. 더욱이 공연 라이브 방송 송출 도중 댓글을 삭제하는 일까지 벌어지며 화를 키웠다.
결국 서귀포시는 29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특정 아티스트(인피니트)의 사정으로 공연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으며, 주최 측의 잘못된 정보 전달과 이와 관련된 댓글 삭제 등 여러가지 운영 미숙으로 인해 아티스트를 비롯해 팬들 여러분께 피해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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