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노환으로 영면…나주 최초 문화예술장 예정
오지호·허백련에게 배워, 평생 후학 양성과 개인 창작에 열정 쏟아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평생 무궁화를 마음에 담아 작품활동을 한 '무궁화 화가' 청운 이학동 화백이 28일 영면에 들었다. 향년 100세.
고인은 2022년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 출연해 100세의 노령임에도 뜨거운 창작열을 보여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5월 회고전 이후 노환으로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져 28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이 화백은 1923년 나주군 성복동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시절 나주천주학교에서 운영하는 혜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1944년 일본 도치기현 가누마시로 강제 징용됐다.
해방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온 이 화백은 1947년 조선대학교에 입학해 서양화가 오지호 화가와 동양화가 허백련 화가에게 그림을 배우고 1회 졸업생으로 졸업했다.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후 여수중학교, 나주버드실중학교, 나주한독공업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1984년 고흥동강중학교 교감으로 정년으로 퇴임하기까지 교육에 열정을 쏟았다.
이 화백은 교사로 활동하는 중에도 1961년 나주 최초로 서양화 개인전을 비롯해 50여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다.
1923년생인 이 화백은 100세 화가로도 유명한데, 그는 작고하기 전까지 창작열을 보여줌으로써 나이가 예술의 가막이 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특히 2021년 나주 나빌레라 문화센터 초대전 ‘청운의 꿈 일백년, 예술을 만나다’ 전을 열었고 올해 5월에는 ‘청운 이학동 화백 특별 회고전’이 열렸는데 이 회고전이 이 화백의 마지막 전시회가 됐다.
또한 2021년부터 매년 어린 화가 지망생들을 위한 ‘맑은 미술제’를 개최하고 할아버지의 따뜻하고 넉넉한 품으로 미래세대에 대해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에 한국예총 공로상, 2022년 제17회 예술문화대상 등을 받았다.
이 화백의 장례는 나주 최초로 문화예술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 장례위원회가 구성 중이다.
유족으로 4남 4녀를 두었고 빈소는 나주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나주시 노안면 선영이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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