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기업으로부터 개발 제안받아...1조 세수 기대"
민주당 "1조 세수 결국 시민의 돈... 서두를 이유 없어"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불당동에 위치한 시민체육공원에 대한 개발 논의를 공론화하자는 주장을 펼치며 시민체육공원 개발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서북구 불당동 192-3번지에 위치한 시민체육공원은 13만 356㎡ 규모로 2005년부터 시가 야구장 부지로 매입했으나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2016년부터 시민체육공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 110억원을 들여 2020년 공사를 마쳤다.
다만, 공원 부지가 천안의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자 번화가인 만큼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경제 논리를 앞세운 개발 압박도 있어왔다.
박상돈 시장도 지난 2020년 진행된 보궐선거 당시 해당 부지에 패밀리 테마파크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27일 진행된 천안시의회 제263회 임시회 본회의서 ‘시정 현안 연설’을 갖고 "시민체육공원에 대한 개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체육공원 부지는 활용도가 매우 미약하고 시의 공적자산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이 상황을 묵활 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라며 "하지만 토지 환매권 문제 등 여러 난관으로 인해 해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중 국내 굴지의 모 기업으로부터 체육부지 활성화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며 "아직 단순 추계에 불과하지만 이들 제안에 따르면 우리 시는 이 사업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세외 수입이 발생하고 이와 함께 시가 우려하고 있는 환매권 문제의 완벽한 해결도 담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1조원가량의 세외 수입은 숙원사업 해결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밝힌 사업은 △봉서산 내 모든 사유지 매입을 통한 공원 조성 △불당동 체육공원 내 1만 5000평가량의 도시공원 조성 △불당동 내 2000여대 규모의 공영주차장 건립 △ 성성호수공원 일원 아트센터 건립 △축구전용구장 건설 △우수종합병원 유치 △불당동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초·중학교 신설 △5성급 이상 관광호텔 유치 등이다.
박상돈 시장은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라면 사업은 당연히 중단되는 것"이라며 강행 추진 의사가 아닌 공론화를 통한 최선의 방법을 도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시정에 책임 있는 시장으로서 시민과 시의원들과 함께 심도 깊은 논의와 의견수렴 등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불당동 체육부지의 효율적인 활용에 대해 해답을 찾고자 한다"며 "불당동 체육부지 활성화 사업에 대해서도 다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하자"고 말했다.
박 시장의 연설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종담 부의장이 시장연설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으나 정도희 의장이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자 장내에서는 민주당 시의원들과 의장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종담 부의장은 "1조원의 수입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결국 시민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라며 "더군다나 특정 회사가 이미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해당 회사는 굴지의 기업도 아닌 아주 작은 기업으로 대다수 공무원들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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