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호남 2당 부상 전망…민주당 텃밭 무너질까 '초긴장'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이준석‧유승민 신당(이하 신당) 창당설이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 파장에 호남 정가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24일 공표된 뉴스토마토 여론조사에 따르면 신당은 17.4% 지지율로 조사돼 2040세대와 호남‧중도 등에서 각각 2위를 기록하며 약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을 바짝 긴장시키는 결과도 도출됐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신당이 등장하면 민주당은 8.5%p가 대거 빠져나가고, 국민의힘은 4.3%p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당 지지층의 43%는 민주당 지지층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도 21.3%p가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당 창당으로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 셈이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 정가는 신당 창당에 따른 정계 지각변동이 초래할 내년 총선 풍향계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당의 지지세가 더욱 확장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의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신당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조사 결과로 드러났듯 비판적 민주당 지지층을 비롯해 중도층,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가 신당으로 지지를 옮기면 신당 창당에 따른 파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매 선거 때마다 10% 이상의 득표율 지분을 갖고 있는 호남의 국민의힘 지지층이 신당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짙다. 호남의 ‘반윤 정서’ 때문에 활동이 위축됐던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지속해서 대립각을 세워온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힘을 합친 신당으로 대거 이동할 공산이 크다.
지역 정가도 이런 정계 개편에 큰 거부감을 느끼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가감 없이 쓴 소리하는 ‘합리적 보수’로 지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정치 다양성을 위한 선거제 개편 추진 활동을 해온 민주당 권리당원 A씨(동남갑 지역위)는 "정치 다양성을 위한 선거제 개편이 요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우려하며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거대 양당 독식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여지도 많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민주당 권리당원 B씨(서구을 지역위)는 "오랜 당원 생활을 했지만 민주당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정치 독과점 구조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민들도 많다"며 "(그런 의미에서) 신당 창당으로 서로 민심 경쟁을 하는 건강한 국면이 전개된다면 나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스토마토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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