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300건 고장…58% '안전장치·제어부' 문제
교체·부품수급‧설비 국산화 등 대책 마련 시급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인천지하철 1.2호선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가 잦은 고장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5년간 인천지하철 1‧2호선의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가 1300건에 달했으며, 이 중 38%인 492건이 안전장치 고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허종식(동미추홀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1호선(569건)과 2호선(569건)에서 총 1293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고장 유형별로는 안전장치 고장이 492건(3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어부 고장이 262건(20.2%) 등 에스컬레이터 고장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전장치는 과속역행방지장치, 디딤판 체인 안전장치 등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안전장치 고장이 잦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호선별로 보면 1호선은 부평역(62건), 2호선은 가정역(74건)에서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통상 에스컬레이터 교체 주기는 15~20년으로, 이 기간이 넘은 경우 '노후설비'로 분류된다.
1999년 개통한 인천1호선은 전체 에스컬레이터의 약 15%가 교체 주기 20년이 지났고, 부평역의 경우 전체 18대 중 13대(72%)가 노후 에스컬레이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2호선은 준공된 지 1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가 1호선보다 많고, 특히 안전장치 고장율이 1‧2호선 평균(38.1%)보다 높은 50.7%로 나타났다.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상당수가 중국산이어서 고장 발생 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인천지하철 1‧2호선 전체 에스컬레이터 449대 중 399대(88.8%)가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이었고, 특히 2호선은 에스컬레이터 207대 모두 중국산이었으며, 최근 5년간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용은 1호선 26억원, 2호선 9억원으로 나타났다.
허종식 의원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은 시민 불편 및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도시철도 정책의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며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고장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고장 시 부품 수급, 설비 국산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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