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초, 4일 화순군에 철거 요청 공문 보내
화순군, 의회 협의·군민 의견 수렴 후 판단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전남 화순군은 12일 능주초등학교 내 설치된 '정율성 초상화 벽화' 철거와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능주초가 정율성 벽화에 대해 철거를 결정한 이유는 악성 민원 탓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정율성은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하고 6⋅25전쟁 때 북한 입장에서 대한민국에 총부리를 겨눈 사람"이라며 "화순군 능주초 정율성 벽화와 동상, 기념교실 등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재숙 능주초 교장은 "8월 말에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 화순교육청에 철거 및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화순군은 지난 4일 능주초가 벽화를 철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철거하는 것도 군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의회와 협의도 거쳐야 하고 군민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중국과의 우호를 통해 지역 발전 측면에서 정율성 사업을 한 것"이라며 "현 정부 들어서 이를 이념화시키는 것에 정치적 입장은 모르겠지만 정율성 사업과는 무관한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철거에 대해 의회와 군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듣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순군의 다른 관계자는 "국가보훈부가 철거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도 들었는데 최종 판단은 지자체가 하는 것이니 만큼 아무 것도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능주초 관계자는 "익명을 밝혀서 어디 지역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학교로 민원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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