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할머니 "상을 준 광주시민들에게 고맙다"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하고 광주시가 후원한 ‘제31회 광주여성대회’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여성대회는 지역 여성의 역량 결집과 경쟁력 강화 및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21일 광주광역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강기정 광주시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1944년 14세의 나이로 공부를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으로 건너가 미쓰비시중공업에서 항공기 제작 업무에 동원됐다.
지난 1992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첫 소송을 시작해 일제 피해자 권리 회복 운동에 기여했다.
계속되는 재판에서 잇따라 패배했지만 2013년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기고 난 후 2018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로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한 배상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기조가 바뀌었다. 정부는 일본 전범 기업 배상이 아닌 일제 강제징용 판결금 제3자 변제 방식을 발표했다.
양 할머니는 "굶어 죽었으면 죽었지. 그런 돈 안 받겠다"며 정부가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안을 수용할 뜻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할머니의 이런 의지는 결국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 운동으로 이어져 현재까지 6억원이 넘는 기부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양 할머니를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자로 선정해 명단을 공개했지만 같은 해 12월 열린 국무회의에는 양 할머니의 서훈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양 할머니는 대상 수상 소감으로 "내가 뭐라고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상을 준 모든 광주시민들에게 고맙고 (수상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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