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활 촉구했지만 본회의서 삭감 '일사천리'
글로벌 예산 8억 2000만원 삭감된 7663억 통과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이 ‘글로벌 아카데미 설립' 예산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삭감된 예산을 본의회 때 살리자고 함께 촉구했던 같은 당 소속 국민의힘 구의원들마저 표결 없이 아카데미 예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동구의회는 13일 제274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동구청장이 제출한 추경예산안에서 동구 글로벌아카데미 관련 예산 등 8억 2000만원이 삭감된 7663억 8000만원을 최종 의결했다.
이번 추경에서 글로벌아카데미 설립 실시설계 용역 4억 5000만원과 글로벌아카데미 설립 추진에 따른 구문화원·구체육회 등 이전 실시설계 용역 3억 7000만원 등 8억 2000만원이 모두 삭감돼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전날 박희조 청장과 박철용 동구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의원들의 공약 예산 발목 잡기 중단을 촉구했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전날 시청 기자실을 찾아 "글로벌아카데미 설립은 동서 교육 격차 해소와 학부모 사교육비 경감을 목적으로 민선8기 출범부터 심혈을 기울여온 사업"이라며 "의회에서도 정당을 떠나 오직 아이들만을 생각하면서 추경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철용 동구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날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의회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민주당 의원들이 구민 삶이 담긴 예산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며 "동서 교육 격차 해소라는 대의를 잊지 말고, 오직 구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회의에서 글로벌 아카데미 관련 예산을 살리기 위해 표 대결로 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관련 예산이 빠진 수정안은 여야 모두 이의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여야 5대 5 동수라는 상황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실리를 챙겼다고 볼 수 있지만 글로벌 아카데미 관련 사업은 더욱 힘들게 됐다는 평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본 예산이 부결되면서 준예산 사태까지 갈 뻔했기 때문에 글로벌 예산을 끝까지 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글로벌 아카데미 예산을 쉽게 포기한 것 때문에 앞으로도 관련 예산을 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ndrei7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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